저축은행 자산 소폭 증가세...한국투자저축은행 3위 도약 '눈에 띄네'

2022-06-07     원혜진 기자
1분기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전년 말 대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와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의 격차는 올 들어 소폭 벌어졌고 3위 자리는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가 올 들어 총자산을 크게 늘리면서 자산 7조 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5% 증가한 64조9816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4조8000억 원 가량 늘었다.  
 

총자산 기준 업계 1위는 여전히 SBI저축은행이었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5.4% 증가한 13조8586억 원이었다. 2위 O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오히려 175억 원 감소한 12조2320억 원이었다. 두 저축은행간 자산 격차는 9006억 원에서 1조6266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OK저축은행 측은 올 들어 자산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안정적인 수신확보 및 여신활동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3위는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총자산 6조9690억 원을 전년 말 대비 8.7%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자산 규모가 5위에 그쳤지만 1년 새 총자산이 2조 원 이상 급증하며 3위로 도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나 2017년부터 리테일 쪽으로도 비중을 함께 늘리면서 여신 부분이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총량 규제로 인해 법인 대출, 사업자 대출, 중소기업 대출 등도 함께 확대하면서 자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은 올해 1분기 총자산이 전년 말 대비 1.9% 늘어난 6조2956억 원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과의 격차는 같은 기간 1600억 원에서 419억 원으로 크게 좁히며 치열한 4위 다툼을 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 등 대출 상품 다각화로 꾸준한 자산 성장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저축은행은 올 들어 기업 대출을 늘리는 등 가계 대출 규제와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1분기 기업 대출 잔액은 2조7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403억 원에서 87%나 늘었고, 페퍼저축은행 역시 기업 대출 잔액이 1분기 2조59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이호근)은 올해 1분기 총자산이 전년 말 대비 10.9% 증가한 5조6059억 원으로 업계 6위였지만 총자산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이어 다올저축은행(대표 황준호)과 모아저축은행(대표 김상고·김성도), 상상인저축은행(대표 최진준), OSB저축은행(대표 킷스 샤켓) 순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