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산 닭고기 'NOPO' 한국 B2B시장 진출…동물복지 강점 내세워 국내 그린슈머 공략

2022-06-07     김경애 기자
핀란드산 닭고기 'NOPO(Nordic Poultry from Finland)'가 국내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식자재 시장에 진출한다. 동물복지와 친환경을 강점으로 점차 늘어나는 국내 그린슈머(Greensumer)들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7일 주한핀란드무역대표부는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NOPO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는 야나 후수-칼리오(Jaana Husu-Kallio) 핀란드 농림부 사무 차관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NOPO와 판매 전략, 기자 질의응답과 NOPO 제품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세션 순으로 진행됐다.
 
▲야나 후수-칼리오 핀란드 농림부 사무 차관이 NOPO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팀요스 니니오스(Thimjos Ninios) 핀란드 중앙농업생산자 및 산림소유자연합(MTK ry - Central Union of Agricultural Producers and Forest Owners) 수출 디렉터가 연단에 서서 NOPO의 특징과 시장 전략을 소개했다.

NOPO는 문제 없음을 뜻하는 'No Problem'과 '핀란드에서 온 북유럽 가금류'를 뜻하는 'Nordic Poultry from Finland'의 합성어다. '문제 없는 핀란드산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팀요스 니니오스 수출 디렉터에 따르면 NOPO 제품은 지속가능성과 맛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특징으로 한다. 핀란드의 친환경 방목 환경에서 사육한 닭으로 생산해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팀요스 니니오스 수출 디렉터는 "핀란드는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닭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물복지를 보장한 환경에서 사육된 닭은 소비자 식탁에 올라갔을 때 더욱 만족스러운 식감과 맛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점도 강조했다. 닭을 키우는 농장에서는 사료를 엄격히 관리하고 올 인(All In) 올아웃(All Out) 원칙을 고수해 사육환경을 위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팀요스 니니오스 수출 디렉터가 NOPO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 NOPO 수출업체인 Atria Oyj와 HKScan 담당자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NOPO 판매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 시장은 8년 만에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아 올 상반기 국내 B2B 식자재 시장에 공식 론칭하게 됐다. 닭 날개와 닭발 부위를 우선으로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펴 다리살, 가슴살 등 여러 부위로 판매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소비자들이 어떤 NOPO 제품을 원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단계를 천천히 밟아 시장에 안착하기를 희망하며 너무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를 표방하는 만큼 고가 정책은 시장 진출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한국과 EU간 체결한 FTA로 가금육 수입에 대한 관세는 현재 0%다. 

NOPO 수출업체 Atria Oyj 수출 매니저는 "한국 닭고기 시장은 경쟁이 이미 심화된 상황인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수량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는다. 수량이 많지 않아도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는 닭고기 제품을 선보인다. 지속가능한 닭고기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NOPO 수출업체 Atria Oyj 수출 매니저
이 매니저는 이어 "가격은 중요하다. 그러나 가격 경쟁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수량보다는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을 가지고 한국산 닭고기와 비교 시 지속가능한 옵션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고자 한다. 브라질이나 태국과 같이 대규모 닭고기 생산으로 유명한 국가들과 가격에서 경쟁하면 이길 수 없다. 우리 제품에 알맞은 고객이 누구인지 집중하고 품질과 깨끗함, 지속가능성, 식품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NOPO 제품을 맛볼 수 있는 레시피 테이스팅 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퓨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류니끄를 운영하는 류태환 셰프가 닭다리 순살과 뼈 없는 닭발, 닭 날개 제품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