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주‧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삼성전자‧물산‧전기 '모범'

2022-06-08     유성용 기자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주 및 이사회 관련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감사기구와 관련한 가이드는 준수율이 낮아졌다.

이사회 관련 준수율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60%대에 머물러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핵심지표 이행현황을 공시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11곳이고, 이들은 지난해 핵심지표 가이드라인 15개 중 평균 11.3개를 준수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평균 준수건수는 10.9건에서 0.4건 늘었다. 지난해부터는 공시 기준이 자산 2조 원 이상에서 1조 원으로 바뀌면서 에스원(대표 남궁범)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와 삼성물산(대표 고정석‧오세철‧한승환), 삼성전기(대표 장덕현)는 15개 지배구조핵심지표 가이드라인 중 13개를 준수했다. 30대 그룹의 평균 준수 건수는 10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를 준수하지 못해 준수 건수가 전년에 비해 1개 줄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경영진 참석 없이 감사위원과 외부감사인간 대면 또는 화상 회의를 연 2회 진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차례는 서면회의를 진행했다.
삼성SDS(대표 황성우)와 호텔신라(대표 이부진),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12건을 준수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에 비해 준수 건수가 3건, 호텔신라는 2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항목을 추가로 준수했다.

호텔신라 역시 기존 준수 항목에 ‘전자투표 실시’,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를 추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를 과반수로 구성하고 자료요청권, 자문용역요청권 등의 권한을 부여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에 부합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대표 최윤호)와 삼성엔지니어링(대표 최성안)은 11건,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과 제일기획(대표 유정근)은 10건을 준수했다. 전년에 비해 삼성SDI는 1건 늘었고, 제일기획은 1건 줄었다.

에스원은 2021년도부터 새롭게 지배구조핵심지표 공시 대상이 됐는데, 15개 가이드라인 중 준수 건이 7개다.

에스원 관계자는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정책 시행,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 검토, 소수 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 지배구조 모범규준 준수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의 평균 준수 건수는 2019년 처음 공시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9년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핵심지표 유형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준수율은 주주 84.1%, 감사기구 76.4%, 이사회 68.2% 순이다.

전년에 비해 주주와 이사회 관련 준수율은 6%포인트가량 높아졌고, 감사기구 관련은 5.5%포인트 낮아졌다.

이사회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를 제외한 나머지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준수한 계열사는 없다. 삼성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 할 때 소수주주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를 선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기업이 3인의 이사를 동시에 선임할 경우 10주를 가진 주주는 3배의 의결권을 갖게 되고 특정 후보에 몰아줄 수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각 계열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액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주주제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며 “제안이 접수되면 소수주주의 의견이 존중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3년간 이사 후보 선정과 선임 과정에 대한 주주제안은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감사기구 항목 5개를 유일하게 모두 준수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집중투표제는 기업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도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도 기업 관행상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업무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1년도부터는 1조 원으로 공시 대상이 확대됐다.

기업들은 보고서를 통해 ▲주주(①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②전자투표 실시 ③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④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이사회(①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②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③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④집중투표제 채택 ⑤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⑥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감사기구(①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②내부감사부서의 설치 ③내부감사기구에 회계전문가 존재 여부 ④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⑤경영 관련 중용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지 여부) 등 15가지 지표에 대한 준수여부를 공개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