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6 온라인, 렉·버그에도 게임사는 '나 몰라라'...유저 91% 떠났다

2022-06-09     최형주 기자

지난 1월 출시한 '이스6 온라인'이 지속적인 렉과 버그로 게임 진행이 어려운 가운데 게임사의 막장 운영에 유저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끊김이 잦아 불만이 컸는데 유저 간 대전에서 지급돼야 할 보상이 들어오지 않는 버그가 생겼고, 최근에는 게임 중 렉이 발생하는 문제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게임사가 수 개월 간 '확인 중'이라는 말만 하고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서 이용자들도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실제 이스6 온라인의 오픈 당시 월 활성 이용자수는 14만3000명에 달했지만 5월에는 1만27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김 모(남)씨도 이스6 온라인 오픈 초부터 플레이하며 약 5개월 간 렉과 버그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게임사에 건의하고 항의했지만 매번 "확인 중이다"라는 매크로 답변뿐 나아진 게 없었다.

김 씨는 “게임 진행이 불가할 정도의 렉과 버그가 발생해도 아무런 조치 없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명작 JRPG라 불리는 '이스 이터널' IP를 활용해 제작된 이스6 온라인

올해 1월 20일 출시한 이스6 온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일본RPG를 모바일온라인게임으로 제작한 게임이다. 국내서는 홍콩 게임사 하오플레이(HaoPlay)가 개발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이스6 온라인은 원작 IP의 큰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초기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픈 직후부터 렉과 버그가 빈번한데다 많은 유저들의 항의에도 게임사가 허술한 대처로 일관하며 이용자들이 떠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오픈 당시 이스6 온라인의 MAU(월 활성 이용자 수)는 14만2951명이었다. 2월에도 12만2647명으로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꾸준히 확보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3월 MAU는 3만5432명, 4월엔 1만9266명, 5월엔 1만2661명으로 이용자가 급속도로 줄었다. 1월 오픈 당시와 비교해 91% 감소했고 현재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용자 수가 감소한 결정적 이유는 게임 플레이 시 발생하는 극심한 렉과 이용자 간 대전 콘텐츠(PvP)인 ‘피크리그’ 진행 시 발생한 버그 때문이다.

네이버 이스6 온라인 공식 카페 이용자들은 오픈 직후인 1월 말부터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게임 내 끊김이 심해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게임 최적화를 지속 건의해왔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2월부터는 ‘피크리그’의 보상이 들어오지 않거나 중복으로 보상받는 유저가 생기는 등 버그로 인한 불만까지 가중됐다. 하오플레이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이어 5월 중순부터는 ‘피크리그’ 진행 시의 렉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게임사는 여전히 이용자들의 항의에 방관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성을 사고 있다.

▲피크리그 진행 시 극심한 렉에 불만을 제기하는 이용자들

이용자들은 “렉이 너무 심해 게임 진행이 불가하다” “서버 관리좀 제대로 하라” “과금 금액을 전액 환불해달라” “2주째 건의하고 있는데 관리를 아예 안하고 있다” “게임사가 선 넘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하오플레이 측에 공식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한편 이스6 온라인은 지난 4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가 공개하는 ‘확률형 아이템 미준수 게임물’ 리스트에 올랐다. 하오플레이는 이스6 온라인의 '합성형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