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길을 걷다'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2022-06-07 김강호 기자
이번 추모 사진전은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이며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유류품 등을 전시한다.
7일 오후에 열린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주)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가졌다.
조원태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언급했다.
조현민 사장 또한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서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외부인사로 추모사를 맡은 유승민 IOC 위원도 “조양호 선대회장님께서는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및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 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조 선대회장은 중학생 시절,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 받고 사진을 찍게 됐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과 여행을 다니면서 부친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았고 사진 촬영의 꿈을 키웠다. 바쁜 업무와 국내외 출장 속에서도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다.
조 선대회장은 2009년 국내 및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이에 대한 해설을 담아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주한외교 사절단 등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조 선대회장은 또한 2009년 8월 사진에 대해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재목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의 든든한 후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 사진상’을 제정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