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지 모델은 네덜란드 무덤 파는 일꾼

2007-12-24     뉴스관리자
찰스 디킨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은 네덜란드의 무덤 파는 일꾼을 모델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네덜란드 학자 셰프 데 용은 19세기 영국 작가 디킨스가 당시 네덜란드에 살았던 무덤 파는 일꾼 가브리엘 데 그라프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스크루지 영감을 탄생시켰고 말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을 모델로 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돈이라면 벌벌 떠는 술주정뱅이 구두쇠인 가브리엘 데 그라프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라졌다가 몇 년 뒤에 갑자기 딴 사람으로 변해 나타나 네덜란드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디킨스는 네덜란드를 여행한 적이 없지만 친구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통해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들었음에 틀림없다고 데 용 박사는 말했다.

   데 용 박사는 "현지 사람들 말을 종합해보면 진짜 가브리엘은 어린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알코올에 중독된 불쾌하고 끔찍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무덤을 파는 일까지 했다. 그리고나서 그는 무덤 속에 빈 술병만 잔뜩 남긴 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데 용 박사는 "몇 년 뒤 가브리엘은 딴 사람이 돼 나타났다"며 "난장이들이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죽은 가난한 어린이들의 환영을 보여준 뒤 개과천선하게 됐다고 가브리엘은 고백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