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비밀무기 PB 하이메이드 괄목성장에 ‘好好’
2022-06-13 유성용 기자
하이메이드와 협업하는 국내 중소·중견 가전사의 매출 안정화 등 상생 효과까지 보고있다.
1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하이메이드의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성장세는 예년 수준을 뛰어 넘는다.
하이메이드는 2016년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이른다.
하이메이드의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삼성·LG전자 등 제조사 제품을 유통하는 입장이다 보니 자체 브랜드 매출을 공개했다가는 자칫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 연간 매출이 1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추산한다.
연간 4조 원 안팎의 매출과 비교하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역할이 크다고 본다. 통상 PB 브랜드는 일반 상품 판매보다 마진율이 높다. 하이메이드의 판매 수수료도 일반 가전제품보다 높은 15~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068억 원이고, 올해는 900억 원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PB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을 10%로 잡을 경우 단순 계산상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 비율에 이르게 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춰가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2016년 PB브랜드 하이메이드를 론칭했다.
처음 선보인 하이메이드 제품은 40만 원대 벽걸이형 에어컨이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마케팅 없이 출시됐고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동급 성능의 가전제품보다 10~40% 저렴한 가격 우위점이 점차 알려지고 2018년 들어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 소비 트렌트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하이메이드는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실제 지난 5월 여름을 앞둔 시점에서 하이메이드 냉방가전은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에어컨은 70%, 서큘레이터는 260%나 매출이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를 꾸준히 키워 핵심사업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황영근 대표는 2020년 말 취임과 동시에 PB 상품 개발 관련 부서를 PB 개발팀으로 승격시키며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소비자 니즈를 공략하기 위해 하이메이드 브랜드를 필요한 기능 중시형 ‘베이직’ 디자인 요소 중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반영, 미니멀라이프·캠핑족·펫가전 등 테마 제품군으로 세분화 했다.
하이메이드는 현재 TV, 세탁기, 김치냉장고, 400리터대 4도어 냉장고, 벽걸이 에어컨 등 대형가전부터 선풍기, 드라이기, 가습기, 전기레인지, 에어프라이기 등 중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고가의 안마의자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올 연말까지 하이메이드 운영 품목을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 50개에서 2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양판점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PB브랜드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앞으로 꾸준히 PB 상품을 늘리고 매출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