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에 웃는 정유 4사, 2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 전망
2022-06-13 박인철 기자
고유가 지속에 따른 정제마진 향상, 탈정유 사업 지속 등의 호재가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2분기 매출 18조5087억 원, 영업이익 1조144억 원 달성이 유력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6.4%, 영업이익은 100.3% 오르는 수치다.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도 매출 10조5059억 원, 영업이익 8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6.5%, 영업이익 40.5% 증가할 전망이다. 모두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으로 1분기에 이어 연속 실적 경신이 유력한 셈이다.
정제마진이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정유업계가 공개한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2.87달러다. 전년 동기(1.4달러) 대비 무려 16.3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달 첫째 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24.2달러)에 다시 근접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 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로 정유사의 핵심 수요 지표를 뜻한다. 통상 손익분기점은 4~5달러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국제유가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재고평가이익도 커졌다.
러시아에 대한 정유 제품 수출 통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등이 잇따르면서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현재까지 평균 정제마진은 23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윤활기유,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PX(파라자일렌) 급등을 감안할 때 이달부터 다음달 정유사의 연간 실적 추정치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 4사는 탈정유 관련 신사업에도 한창이다. 고유가 상황이 당장 이익에는 유리해도 장기적으로는 정유 수요가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체질 개선을 통해 비정유 부문 사업에서도 수익을 높여야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100만 톤 규모의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광합성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이다. 내년까지 충남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 2024년에는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 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하늘을 나는 택시' 도심항공교통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자사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로 도심항공교통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