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로 증시 폭락...금융당국·한은 긴급 시장점검 회의 열어
2022-06-14 김건우 기자
증시 불안이 이어지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금융감독원 및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이들은 다가올 6월 미국 FOMC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3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증시는 다우가 2.79%, S&P500이 3.88%, 나스닥이 4.68% 각각 급락하면서 '검은 월요일'로 장을 마감했다.
그 영향을 받아 14일 장을 연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500선이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가상화폐 시장 역시 금리 인상 우려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2900만원 대에 형성되며 3000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경제·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시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14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이 부총재는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