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한국전쟁 참전용사 위한 ‘리버티 워크 서울’ 걷기 행사 개최

2022-06-26     천상우 기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먼 타국에서 참전한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후대에도 전달하기 위해 참석했다”

‘리버티 워크(LIBERTY WALK) 서울’ 행사에 손자와 함께 참여한 윤재무 할아버지는 행사 참여의 소회를 밝혔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이한 지난 25일 부영그룹(회장 신명호)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6.25재단·대한민국육군협회와 함께 ‘리버티 워크 서울’ 행사를 진행했다. 31도에 육박하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리버티 워크 서울 걷기 행사에 참여한 참석자들이 걷기 행사 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리버티 워크’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6.25재단’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알리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6월 25일에 개최하는 걷기 행사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약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참관 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국립중앙박물관까지 약 4km의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리버티 워크 행사에 앞서 진행된 발대식에서 부영그룹은 6.25재단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했다. 후원금은 미국 각주(州)의 초등학교에 참전용사 이름을 딴 도서관 건립 및 도서 기증에 사용될 예정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임에도 참가자들의 표정은 결연하기만 했다.

매년 6월 25일마다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쟁기념관을 찾는다는 김 모(남) 씨는 “한국 전쟁에 참전한 선조들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이렇게 자유롭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선조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안보 불감증 걱정에 대한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한 참가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나라도 전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라며 “북한의 도발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도 항상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며 안보 의식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한 시간가량 걸어 리버티 워크 행사의 종착지인 서울 이촌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했다. 다들 무더위와 4km라는 짧지 않은 거리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지만 힘든 내색을 비추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청주에서 올라온 최 모(여) 씨는 “올해는 이런 뜻깊은 행사가 한국에서 열려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