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027년 유럽 매출 목표 5000억...포장음식 카테고리 1등 도전
2022-07-05 김경애 기자
유럽 내 K푸드 시장을 넘어 아시안푸드 시장에 진입해, 만두는 물론 롤과 딤섬까지 아우르는 'Wrapped Food(포장음식)' 카테고리 1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올해 5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와 올해 초 준공한 '글로벌 생산→글로벌 수출(Global to Global)' 첫 모델인 베트남 키즈나 공장 등의 생산 거점도 확보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유럽을 빼고는 우리의 글로벌 전략이 완성되지 않는다. 퀀텀점프(Quantum Jump, 비약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런던과 파리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비비고 제품을 카트에 담는 소비자들을 보며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유럽 현지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글로벌 1등을 향한 강한 열정과 의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유럽은 국가별 식문화와 유통 환경이 다르고 가공식품 기술력이 뛰어나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으로는 소득 수준과 타 문화권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영국을 중심으로 레디밀 시장이 잘 발달돼 있어 기회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소비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한식 만두시장의 대형화를 꾀할 예정이다. 유럽인에게 친숙한 닭고기를 활용한 만두와 미국에서 검증된 제품 등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건강을 추구하는 채식 인구 등을 겨냥한 100% 식물성(Plant-Based) 비비고 만두 신제품을 3분기에 출시하고 가공밥, 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활용한 레디밀 시장 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K푸드의 경험치와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플랫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비비고 제품을 제공하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도 축적해 신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만두 중심의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김치, K소스 등 다른 K푸드 제품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한식 치킨, 가공밥 등 대중성을 갖춘 글로벌 전략제품(Global Strategy Product, GSP)의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김은 유럽인 입맛에 맞는 스낵 제품으로 선보여 건강스낵(Healthy Snack)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K푸드 시장 확대와 함께 아시안 푸드 사업도 확대한다. 회사는 유럽인들에게 동남아식 롤(스프링롤, 에그롤 등)은 한국식 만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유 중인 만두 노하우와 미국 슈완스(Schwan's company), 베트남 까우제(Cau Tre) 인수로 축적된 동남아식 롤의 역량을 활용해 유럽 시장에 차별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밥과 면류 제품 라인업을 확충해 유럽에서 K푸드를 포괄하는 아시안 푸드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필요 시 유통망과 인프라를 갖춘 현지 식품업체 인수합병(M&A)도 검토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은 K푸드 불모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아시안 푸드와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회 요인이 많아졌다. CJ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철학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비고 브랜드로 K푸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No.1 아시안푸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