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잘 만든 신약 '카나브' 효자 노릇 톡톡...올해도 최대 실적 전망
2022-07-13 김경애 기자
특히 올해는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 추가로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비율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세 개 파이프라인 추가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향후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보령은 연결 기준 전년에 비해 9% 늘어난 6840억 원의 연간 매출과 27.9% 늘어난 530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7.7%다.
카나브 패밀리의 시초는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 계열 단일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다. 18여 년간 500억 원가량을 투자해 개발한 카나브는 2011년 3월 국산 15호 신약으로 발매됐다. 10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단숨에 등극했다.
카나브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2013년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복합제 '라코르'를 개발해냈다. 라코르는 2012년 11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동화약품이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에는 듀카브(성분명: 카나브·암로디핀)와 투베로(성분명: 카나브·로수바스타틴), 2020년에는 듀카로(성분: 듀카브·로수바스타틴), 아카브(성분: 카나브·아토르바스타틴)를 개발하는 등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했다.
카나브 패밀리 제품군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보령 자체 기준으로 2013년에는 200억 원을, 2014년에는 300억 원을, 2016년에는 400억 원을, 2018년에는 500억 원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600억 원을 건너뛰고서 700억 원을 넘겼고 2020년 800억 원, 지난해에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경쟁이 치열한 고혈압 시장에서 발매된지 10년이 지난 오래된 의약품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제품군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다. 단일제인 카나브는 1992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0년에 결실을 맺었다.
카나브 허가 이후에도 라인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갔다. 그 결과 임상 논문 115여편과 임상증례 약 5만9000례라는 대규모 연구 데이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근거 중심 마케팅으로 처방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듀카브 플러스 발매로 올해 카나브 패밀리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에 비해 25.3% 늘어난 1410억 원으로, 이는 보령의 올해 예상 매출의 21% 비중을 차지한다.
보령에 따르면 BR1015와 BR1017, BR1018 등 세 개 제품이 카나브 패밀리로 추가될 예정이다. BR1015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BR1017과 BR1018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BR1015는 카나브에 티아지드 유사(Thiazide-likes) 이뇨제인 인다파미드를 더한 2제 복합제로, 올해 5월 26일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BR1017은 3제 복합제, BR1018은 4제 복합제로 1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보령은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토대로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2000억 원 연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임상 연구에 더욱 속도를 내며 목표 달성에 소요되는 기간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보령 관계자는 "카나브는 국산 신약 가운데 임상 증례가 가장 많은 약이다. 카나브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이어가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