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커스, 2단계 자율운항 기술 선보여...미국 레저보트 시장 정조준
2022-07-13 김강호 기자
이날 시연한 보트는 '아비커스 2호'로 명명됐다. 아비커스 2호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돼 약 2.5km 구간을 운항했다. 화면에 목적지를 지정해 인공지능이 항로를 자동으로 탐색해 움직인다. 항해사 개입 없이도 인근 선박과 부표를 감지해 피해 전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비커스는 작년 6월, 12인승 크루즈선박에 2단계를 적용해 포항운하 10km 일주에 성공했다. 또한 올 6월에도 18만㎥급 초대형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의 태평양 횡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편 3단계는 탑승 인원 없이도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현재 아비커스의 기술력은 3단계에 도달해 있다.
임도형 대표는 “올해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서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장에 참가 예정이다. 또한 올 하반기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자율운항 2단계 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내년 하이나스 2.0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레저보트 시장에 특히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가 제작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은 1년에 500척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레저보트는 전 세계에 1000만 척이 넘고 1년에 새로 만들어지는 것만 20만 척에, 개조(retrofit) 수요까지 더하면 200만 척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레저보트 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 세계 레저보트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임도형 대표는 "자율운항 1단계 기술인 하이나스1.0을 컨테이너선·유조선·LNG선 등에 상용화해 현재까지 누적 210척을 구축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해 내년부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이며 아직까지 뚜렷한 선도 기업이 없다. 아비커스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기술과 인력 확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율운항에서는 데이터 축적이 중요한데 50년 역사를 가진 현대중공업 그룹은 선박 제어 등에 관한 데이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나스 3.0 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기술보다는 정책적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아비커스의 기술력은 이미 3단계에 도달했으나 국제해사법에는 선교에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3단계 시스템을 선박까지 적용하는 것은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300억달러(3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