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SKT·KT, 부진한 LG유플러스...통신사 상반기 실적 전망 희비

2022-07-21     최형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SK텔레콤(대표 유영상), KT(대표 구현모),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올해 상반기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는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작년 진행한 인적분할 탓에 상반기 매출은 8조5840억 원으로 작년 9조5987억원 보다 11%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909억 원으로 전년 7854억 원보다 13%나 증가해 인적분할의 여파에도 굴하지 않는 괴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국내 1위 통신 사업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유·무선 통신과 AI, 양자암호통신, 구독서비스, 메타버스 등의 사업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구독서비스와 메타버스 등 B2C 사업에 집중한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SK텔레콤은 AI 기술 기반 A.(에이닷)과 ‘T우주’ 구독서비스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이프랜드)’ 역시 하반기 수익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인 만큼 AI와 구독서비스, 메타버스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T의 상반기 매출은 12조6267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 12조570억 원보다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조1344억 원으로 전년 9200억 원보다 23% 증가해 통신3사 중 유일하게 1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탄탄한 유·무선 통신사업을 앞세운 ‘디지코’ KT의 탈통신 사업의 고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 이다.

KT의 1분기 B2B 사업은 매출액만 5396억 원에 달해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현재 KT는 AICC, IDC(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탈통신’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콘텐츠 사업부문에선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가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10위권에 진입했고 시즌과 티빙의 합병 등을 발표하는 등 미디어/콘텐츠 부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유무선 통신에선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고 영업비용의 안정화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콘텐츠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며 2025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수치상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예정이다. 우선 매출의 경우 6조9029억 원으로 전년 6조7623억 원보다 2%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은 5268억 원으로 전년 5440억 원보다 3% 감소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저평가의 이유는 12년만에 진행한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450억 원 가량의 일회성 인건비가 2분기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외에 통신부문과 스마트홈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등 주요 사업에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포함되는 450억 원 가량의 일회성 인건비를 고려할 때 양호한 실적”이라며 “3분기부터는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나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