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부산국제모터쇼, 대대적 개편 숙제 남겼다
2022-07-25 박인철 기자
이번 모터쇼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6’, 기아 전기차 콘셉트 버전 ‘EV9' 등의 최초 실물 공개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다만 참가 업체 축소와 큰 변화 없는 콘셉트로 예년만큼 흥행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동반한 행사였다.
부산국제모터쇼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방문한 관람객은 48만6156명이다.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약 25만 명)보다 많이 왔지만 4년 전 행사(62만1004명)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6‘, BMW 전기차 ’i7' 등 최초 실물 공개 차량 외에도 SK텔레콤의 ’UAM(도심항공교통) 탑승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e스포츠 체험’,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지만 참여한 완성차 업체가 두 곳(현대자동차그룹, BMW그룹) 뿐이라 큰 부스가 다소 허전했다.
현재 모터쇼는 세계적으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도쿄 모터쇼는 큰 변화 없이 행사를 이어오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외면을 받아 최근에는 상하이 모터쇼에 입지를 내주고 말았다.
통상 1월에 개최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2020년 비슷한 시기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 가전 전시회 ‘CES’에 밀려 6월로 미루다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9월에 ‘모터 벨라’로 이름을 바꿔 새 시작을 알렸다.
또 단순한 신차 출시 행사는 업체마다 온라인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소 수억 원의 비용이 필요한 모터쇼 참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자동차가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된 만큼 실물 전시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요즘에는 전시회도 움직이는 가전 제품, 생활 용품을 볼 수 있는 CES나 MWC(세계 모바일 박람회)가 뜨고 있다. 획기적 변화가 없다면 부산국제모터쇼뿐 아니라 글로벌 모터쇼도 다 축소될 것”이라면서 “업체들이 비용 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만큼 규모가 작더라도 부산국제모터쇼의 색깔을 만들어 생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화의 바람은 서서히 불고 있다. 모터쇼 주 무대인 벡스코 측은 향후 부산국제모터쇼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부산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11월부터 평가 작업을 거쳐 대대적 개편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