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국영화 흥행 ‘가수출신 배우’ 손에?

2008년 한국 영화 흥행은 가수 출신 영화배우가 책임진다.

2007-12-2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배우로 전업(혹은 겸업)을 선언한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에 이어 스크린에까지 대거 진출하고 나서 침울한 연말.연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부터 불혹의 탁재훈까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연기력을 앞세워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감독 박용집)에서 그룹 g.o.d 출신의 손호영은 킹카 연하남으로 무난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손호영과 같은 g.o.d 출신으로 연기자 변신을 선언한 데니안도 다음달 1일 개봉 예정인 ‘기다리다 미쳐’(감독 류승진)에서 홍대 앞 인디밴드의 리더로 출연, 신예 장희진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 첫발을 내디뎠다. 난생처음 베드신까지 연기한 데니안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 잡겠다는 각오다.

올라이즈밴드의 우승민도 ‘기다리다 미쳐’의 또 다른 한 축을 장식한다. 가수라기보다는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정도로 요즘 방송에서 맹활약 중인 그는 자연스러운 부산 사투리 연기로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가수 출신 연기자 중 누구보다 누리꾼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국민 여동생 그룹’ 원더걸스의 막내 소희다. 소희는 다음달 17일로 개봉일을 확정 지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감독 권칠인)에서 극 중 싱글맘 이미숙의 10대 딸로 등장해 사춘기 소녀의 당돌함과 발랄한 모습을 선보인다. 이미 상대 배우 김범과의 키스신이 인터넷에 먼저 공개되면서 ‘소희의 첫 키스’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여러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배우’로 인정받은 맏형 탁재훈은 17일 개봉작 ‘어린왕자’(감독 최종현)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변신을 시도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원톱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오랜만에 가수로 돌아와 컨츄리꼬꼬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까지 받으며 만능엔터테이너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탁재훈이 충무로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손호영 데니안보다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g.o.d 출신 윤계상은 김하늘과 짝을 이룬 영화 ‘6년째 연애중’(감독 박현진)으로 조만간 관객을 찾는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