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사, 상반기 수익성 희비…삼성바이오·한미약품·동아ST·보령 영업익 40%↑
2022-07-28 김경애 기자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은 영업적자를 지속했고 유한양행(대표 조욱제)과 한독(대표 김영진·백진기),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는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와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보령(대표 장두현), 동아ST(대표 김민영)는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올 상반기 잠정 실적을 28일까지 공시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의 총매출은 4조887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7.3% 늘고 영업이익은 6238억 원으로 14.7% 증가했다.
영업익에 비해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소폭 하락한 12.8%를 기록했다.
10개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별도 매출은 1조1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8% 늘고 영업이익은 3481억 원으로 44.6%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이후 최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위탁개발(CDO)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3공장 가동률과 환율 상승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게 로직스 측 설명이다.
이어 한미약품과 보령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별도 매출은 10.5% 성장한 4639억 원, 영업이익은 41.4% 증가한 304억 원이다. 보령은 23.4% 성장한 3428억 원의 별도 매출과 46.8% 증가한 3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했고 작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호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보령 관계자는 "꾸준한 성장세를 모멘텀으로 삼아 자가제품 비중을 증대시키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더욱 탄탄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다음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매출은 9.9% 증가한 5659억 원, 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603억 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보툴리눔 톡신 시장 내 나보타 점유율·수출 확대가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정 매출이 가시화되고 나보타가 유럽 등지에 출시되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률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과 한독, 일동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유한양행 측은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등 의약품 사업과 해외 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기술 수출과 임상 진행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이 감소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독과 일동제약도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이는 지난해 말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위탁생산(CMO) 계약 종료 등의 영향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