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상장3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 54~108%…한미式 '지속가능 혁신경영' 효과

2022-07-29     김경애 기자
한미약품그룹 핵심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려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깝게 늘어 수익 지표에 파란불이 켜졌다.

R&D(연구개발)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한미식 '지속가능 혁신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공시한 한미약품그룹 3개 상장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일제히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대표 송영숙)는 올 상반기 매출이 506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4%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3.8% 늘어난 361억 원, 순이익은 41.4% 늘어난 317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동기 대비 약 2.8%포인트 상승했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전년동기 대비 16% 늘어난 6376억 원의 상반기 연결 매출과 53.7% 늘어난 704억 원의 영업이익, 52.8% 늘어난 481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1%다.

제이브이엠(대표 이용희)은 상반기 연결 매출이 68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6% 성장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08.2% 늘어난 103억 원, 순이익은 101% 성장한 82억 원, 영업이익률은 5.3%포인트 상승한 15.1%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사 모두 매출 증가율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 기저에는 '지속가능 혁신경영' 목표 아래 자체 개발한 제품들의 성장을 기반으로 확립한 R&D 선순환 구조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R&D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신약, 개량신약 등 우수한 의약품을 개발해내고 이 제품들이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얻은 재원을 다시 R&D에 투자하는 구조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주력 품목은 도입약이 아닌 아닌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10~20%를 매년 R&D에 투자해 잘 만든 품목들로 마진을 많이 남기고, 이렇게 벌어들인 재원을 연구개발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올 상반기 R&D에 투자한 비용은 상반기 매출의 12%인 76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고혈압 복합제 '클로잘탄'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하며 아모잘탄패밀리에 이은 독자 고혈압 브랜드 '클로잘탄 패밀리'의 탄생을 예고했다. 클로잘탄은 ARB 계열 성분인 '로사르탄'과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 성분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2제 고혈압 치료 복합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복합신약을 지속 개발한 결과 원외처방시장에서 매년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조제 자동화 장비를 개발·공급하는 제이브이엠도 올 상반기 매출의 6.6%인 22억 원을 R&D에 투자하는 등 제품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제이브이엠은 코로나19 반사이익도 톡톡히 보는 중이다. 비대면 의약품 처방조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 신규고객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이브이엠은 최근 의약품 자동조제 시스템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 생산해 판매하는 혁신기업임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지정된 기업은 국내 제조업의 고도화 방향을 제시하고 업종을 선도하는 벤치마킹 모델공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자회사들의 이 같은 내실 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혁신경영을 목표로 전 그룹사가 기존 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가치인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내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다방면에서 지속가능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