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몰 '사용자 후기' 믿지마!

상품평 조작- 악평은 삭제… 그대로 믿었다가 '큰 코'

2008-01-02     송숙현 기자

'인터넷 쇼핑몰 상품평 가짜입니다.믿지 마세요'

인터넷쇼핑몰 구매자들이 상품 구매의 바로미터로 사용하는 상품평이 조작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쇼핑몰운영자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올라오는 상품평은 근원적으로 차단해 결과적으로 '좋은 상품평'만 보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또 게시되고 있는 긍정적 상품평들이 운영자측에서 올리는 조작된 내용일수도 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가만드는신문,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연맹등에는 상품평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 낭패를 당했다는 하소연과 함께 자신이 올린 클레임이나 불만의 글이 전혀 게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다르고 있다.

소비자 김경란씨는 최근 수입대행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디건을 구입했다.

평소 인터넷 쇼핑몰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지만 상품평이 워낙 좋아 주문했다.

그러나 도착한 상품은 옷 재질이 너무 두꺼워 팔이 내려지지 않을 정도였다. 원천적인 디자인 오류로 도저히 입을 수없는 상태였다.

김씨가 반품을 요청하자 택배비등으로 2만원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어쨋든 입을 수없는 옷이어서 감수키로 했다. 김씨는 제품을 반품한후 다른 소비자들이 똑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제품의 문제점에대해 조목조목 지적한 상품평을 올렸다.

그러나 몇번을 올려도 게시되지 않았다. 업체측에 항의하니 "자신들이 상품평을 선별해서 올린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결국 좋은 평만 올리고 나쁜 평은 삭제해 소비자들을 속이는 것 아니냐"며  "찬사일색인 그 상품평들도  과연 소비자들이 직접 올린 것일까 의심이 든다"고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소비자 김은아씨도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3900원짜리 부츠를 5만9000원에 하는 할인고지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 '강추'라는  상품평이 유난히 많아 맘에 들었다.

그러나 제품은 16일이 지나서야 도착했고(상품평에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가 여러건 있었다)포장을 풀어보니 비닐 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바느질도 엉망이고 재질도 싸구려도 너무 허접했다. 막장화만도 못한 수준이었다.

반품을 요청하니 왕복운송비로만 4만원을 요구했다. 제품값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김씨는 화가나서 상품평을 써서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게시되지 않았다. 항의하니 게시판 공간의 한계로 선별해서 올린다는 답변이었다.

김씨는 "요즘 인터넷몰의  상품평은 구매의 결정적인 정보가 되는데 이렇게 게시판을 조작하는 것은 사기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소비자 정운정씨도 인터넷몰에서 상품평이 유난히 좋아 4종류의  옷을 한꺼번에 구입했다. 가격도 비싸서 정말 괜찮은 물건인가 싶었다.

5일만에 도착한 물건은 그러나 상품평과 달리 입을 수없을 정도로 허접했다. 어떤 점이 문제가 있는지 사용후기를 써서 올렸다. 그러나 잠시후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자신의 상품평이 지워져 있었다.안좋다는 상품평은 무조건 지우는 것 같았다. 이후 다시 시도해봤지만 계속 삭제됐다.

정씨는 "인터넷쇼핑몰의 상품평이 조작된 것이라면 소비자로선 다시는 인터넷 이용하지 말고 직접 매장에가서 보고 사는 방법밖에 없는 것같다"며 "상품평의 조작은 인터넷몰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