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민원 28% 감소...신한·기업·국민은행 큰 폭으로 줄여

2022-08-01     김건우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민원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민원 중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올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해 가계대출 강화 대책 관련된 민원이 일시적으로 많았던 점에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말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법령 준수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이 이뤄져 민원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 기업은행·신한은행 민원 절반 이상 줄어... 수협은행 환산민원 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민원은 전년 대비 28.1% 감소한 831건으로 집계됐다. 분기 민원 역시 지난해 3분기 622건을 정점으로 3분기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으로 상반기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한 163건이었다. 
 
같은 기간 민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민원건수는 전년 대비 51.5% 감소한 95건이었다. 감소 건수도 101건에 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관련 분쟁이 안정화되면서 민원 건수 기조도 안정세로 전환되었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상반기 민원은 114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절반이 줄어든 57건으로 감소폭이 컸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금감원에서 디스커버리펀드 분쟁조정안이 발표됐지만 조정안에 반발한 다수 고객이 민원을 제기해 지난해 일시적으로 민원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관련 민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상반기 민원이 가장 많았던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민원이 전년 대비 45.2% 감소한 126건으로 크게 개선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정부의 규제 완화, 일상회복에 따른 은행 업무 전반적으로 민원이 감소했다"면서 "특히 대출취급 불가, 일부상환 등 여신관련 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은행은 같은 기간 민원이 소폭 증가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민원이 전년 대비 5건 늘어난 26건으로 대형 시중은행보다는 적었지만 고객 10만 명 당 환산 건수로는 2분기 말 기준 0.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시행된 금소법이 민원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소법 도입 후 은행들은 6개월 유예기간 동안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고 민원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에 따라 법령 준수를 위한 제도 마련과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지면서 관련 민원 감소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