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라피스’ 불통 운영에 뒷통수 맞은 이용자들 "공들인 아이템 무용지물"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MMORPG '라피스: 네오 다크세이버 V2(이하 라피스)' 이용자들이 게임사의 장비 능력치 패치로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체는 유저들의 건의로 기존 아이템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패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한 모(남)씨는 오랜 시간 라피스를 즐겨오다 최근 진행된 패치로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최상위급 아이템인 ‘염라 장비’의 밸런스 패치가 진행된 이후 현금 투자 등을 통해 그동안 공을 들여 마련한 장비들의 가치가 한 순간에 1/10 수준으로 떨어진 것.
한 씨는 "구체적 사전 공지없이 진행된 패치 덕분에 지금껏 백만 원 이상의 현금을 투자해 마련해온 장비가 10만 원 상당의 아이템과 거의 동일한 가치를 가지게 됐다"며 "결국 돈만을 생각해 이용자들의 지갑을 열려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며 불쾌해했다.
올해로 25년째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라피스는 오랜 충성 유저들이 많은 게임이다. 그런데 지난 7월 28일 정기점검을 통해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염라 장비’의 기본 능력치가 조정되며 문제가 됐다.
염라 장비는 크게 ‘기본 염라’와 ‘N성(1~6성) 염라’로 나뉜다. 기존에는 N성 장비의 능력치가 기본 장비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기본 염라를 캐쉬 아이템으로 높은 수치까지 강화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통해 아무런 강화도 하지 않은, 현금 10만 원 상당의 가치를 가진 ‘1성 염라 장비’가 수백만 원 상당의 현금 아이템을 투자한 ‘고강화 기본 염라 장비’와 거의 비슷한 능력치를 보유하게 됐다.
엠게임은 기본 염라 장비의 능력치가 조정된 것은 아니므로 가치를 유지했다는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현금을 들여 기본 염라 장비를 강화해왔던 유저들은 패치 이후 몇백만 원을 날린 셈이다.
유저들은 밸런스 패치 의도는 좋았지만 그동안 엠게임이 기본 염라 장비 강화를 유도하는 캐쉬 아이템을 출시해왔던 만큼 이번 패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은 “몇십, 몇백만 원을 들여 마련한 아이템이 무용지물이 됐다” “유저 의견 반영하겠다며 안심시키더니 뒷통수를 쳤다” “지금까지 돈 들여 강화했는데 한 순간에 강화도 안된 1성 염라보다 약해졌다” “결국 새 장비에 돈을 쓰라는 얘기냐”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엠게임 관계자는 “그동안 염라 N성 장비에 대한 상향 패치 의견이 꾸준히 접수됐고 이를 수렴한 패치”라며 “추후 N성 장비 뿐만 아니라 기본 장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계획이고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 업데이트에 대해 유저들의 큰 불만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7월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에 새로운 아이템을 도입했다가 과도한 과금 및 부정적인 경쟁을 유도했다며 유저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유저들의 건의를 수렴해 신규 아이템의 사용 범위를 기존 기획보다 축소 및 조정하며 사건을 마무리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