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컴투스·라인게임즈 ‘착한 과금’ 선언...약속 지켜질까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컴투스, 라인게임즈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하반기 출시 예정작들에 대해 ‘착한’ 사업 모델(이하 BM)을 공언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공개된 게임은 물론 출시를 앞둔 게임에서도 유저들을 향한 업체들의 이같은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가 출시해온 모바일 MMORPG는 대부분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같은 상황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커지자 3N을 중심으로 업계에 ‘착한 BM’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가장 먼저 약속을 지킨 곳은 넷마블이다. 최근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최고 등급 획득 확률이 0.8%로 문턱이 높지 않다.
또 120회 뽑기를 진행하며 확정적으로 최고 등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천장 시스템이 존재하고 성장에 필요한 각종 재화도 게임 플레이만으로도 손쉽게 수급할 수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더 많은 이용자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영웅과 아이템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며 “굳이 높은 등급의 카드가 아니어도 육성한 영웅 카드를 활용해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25일 출시될 MMORPG 히트2를 통해 무과금, 소과금 유저들도 만족할 수 있는 BM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넥슨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히트2 디렉터 코멘터리를 통해 노력으로 얻은 아이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합성으로 얻지 못하는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지 않을 예정임을 공언했다.
박영식 넥슨게임즈 PD는 “무소과금 이용자들의 유료재화 획득처인 인게임 보상 요소는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며 “ 상위 유저들이 무소과금 유저들에게 재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엔씨소프트는 연말 출시 예정인 TL(Throne&Liberty)의 BM 방향성을 지금까지의 리니지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모델이 Pay to Win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면, TL의 과금모델은 Play to Win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홍원준 CFO는 2022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TL은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과 전혀 다른 전략과 BM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컴투스도 조만간 출시할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에 마일리지(천장) 시스템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특히 크로니클은 ‘보는 게임이 아닌 하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전투가 발생하면 유저의 무기 강화나 캐릭터 성장보다 액션과 컨트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350여 종의 소환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굳이 과금을 하지 않아도 유저 자신의 전략과 컨트롤로 충분히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라인게임즈도 올초 출시한 언디셈버에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23일 출시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도 확률형 뽑기 콘텐츠는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9일 진행된 대항해시대 오리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개발사 모티프의 이득규 대표가 직접 참석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확률형 뽑기 콘텐츠를 모두 제거하는 방향으로 BM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득규 대표는 이날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선박 항해사 부품 등 모든 아이템을 플레이로 유저가 직접 얻어나가는 형태를 취했다”며 “그 결과 2차 CBT 등에서 긍정적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