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해외법인 실적 고공행진...동남아 중심 수익성 확대
2022-08-18 김건우 기자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경제상황이 호전됐고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자동차 할부금융, 모바일 뱅킹 등을 도입·확대하면서 영업력이 강화된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9.9% 증가한 1928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2000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베트남과 일본법인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신한베트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5% 증가한 862억 원, SBJ은행도 순이익이 같은 기간 32.5% 늘어난 518억 원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도 순이익이 같은 기간 76억 원에서 269억 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모기지론, 카론 등 리테일 중심의 대출자산이 성장했고 SBJ은행은 주택론과 IB위주의 견고한 자산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실적이 급상승한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는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하고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이 축소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7% 증가한 1277억 원에 달했다. 소매금융 중심의 캄보디아 우리은행에서만 상반기 순이익 300억 원을 달성했고 베트남우리은행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경기회복 그리고 동남아 법인들의 영업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자산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법인들은 현지인 대상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모기지론과 신용대출 중심의 리테일 대출로 우량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이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고 현지 금융당국이 디지털금융 활성화 정책을 내걸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뱅킹과 디지털플랫폼 리뉴얼과 비대면 상품 확대를 내세운 점도 실적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대자동차와의 제휴를 통해 자동차 도소매 할부금융으로 신규 고객 유치 등 수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 시장점유율이 38.8%를 기록하며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은 올해 영업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시상 실시 및 인센티브 지급 상향 등 성과보상을 강화해 현지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의 경우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9% 감소한 451억 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85.2%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해, 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면서 일부 영업점이 일정기간 영업이 중단되었고 현지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이 이어지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나은행이 지분 투자한 베트남에서 지분법 이익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 지분법 이익은 전년 대비 64.3% 증가한 1037억 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은 BIDV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427억 원을 기록했다.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상반기에만 순이익 1217억 원을 거두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의 적자폭이 늘었다.
다만 KB부코핀은행은 부실여신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손실과 현지 금융당국 권고로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발생했다는 점에서 빠르게 체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