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상반기 연구개발비 4064억원, 60% 늘려 '톱'...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되레 줄어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한 주요 게임사 중 연구개발(이하 R&D)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업체는 넷마블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웹젠이 넷마블의 뒤를 이었다. 반면 네오위즈와 데브시스터즈의 R&D 투자는 되려 줄어들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R&D에 4064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 상반기 2544억 원과 비교하면 59.8%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31.5%로 전년 22.2%보다 9.3%p 상승했다.
넷마블은 서비스 중인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를 위한 R&D는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상반기 연구개발 중 상당수가 유저 데이터를 활용한 AI 활용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기 위한 ‘마브렉스 플랫폼’ 개발도 진행했다.
특히 넷마블은 상반기 영업손실 466억 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이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1500억 원 가량이 많아진 R&D 비용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였던 만큼 하반기 다양한 신작과 장르 다양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을 중심으로 반등을 꾀할 예정이다.
2위의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연구개발에 2318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 2253억 원보다 2.9% 증가한 수치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16%로 5%p 하락했다.
엔씨소프트의 R&D 투자내역을 살펴본 결과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M,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W 등 기존 서비스 게임 업데이트와 아이온2, TL, 프로젝트M 등 신규 온라인, 모바일, 콘솔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크래프톤으로 올해 상반기 2278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1년 상반기 1309억 원과 비교해 74%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24.1%로 전년 14.2%보다 9.9%p 상승해 넷마블만큼이나 공격적인 R&D 행보를 보였다.
크래프톤의 R&D는 현재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의 최적화와 개선 등을 위한 연구개발은 물론 AI와 사실적 그래픽 표현을 위한 다양한 연구들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한 업체는 펄어비스로 상반기 708억 원을 사용했다. 2021년 상반기 629억 원보다 12.6%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38.2%로 전년 33.2%보다 5%p 늘리며 올해도 주요 게임사들 중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R&D 투자를 진행했다.
펄어비스의 R&D는 자체 게임 엔진 개발을 위한 연구가 특히 많았고 AI와 그래픽 등을 위한 연구개발도 다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위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564억 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하며 전년 248억 원보다 127.4% 증가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9.3%로 전년 9.6%보다는 0.3%p 감소했다.
컴투스는 올해 상반기 540억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며 6위에 올랐다. 전년 상반기 415억 원보다 30.1%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16.5%로 전년 15.4%보다 1.1%p 올라 10개 게임사들 중에선 4위를 기록했다.
이어 위메이드가 올해 상반기 266억 원을 투자해 전년 141억 원보다 88.65% 늘려 7위에 올랐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11.1%로 1.4%p 상승했다. 웹젠은 76억 원을 투자해 전년 51억 원보다 49%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5.4%로 2%p 상승했다.
연구개발비가 감소한 게임사도 존재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51억 원의 R&D 투자를 진행했고 이는 전년 68억 원보다 25%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3.5%로 1.8%p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의 R&D는 올해 16억 원을 투자해 전년 19억 원보다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1.4%로 전년 1%보다 0.4%p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