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주조 '푼주', 고급화된 한국 술 문화 플랫폼 제시 노력 엿보여
지평주조(대표 김기환)가 23일 ‘서울 송파구 새말로 114 1층 ’푼주(PUNJU)’에서 미디어 시식회 행사를 열었다.
‘푼주’는 지평주조가 지난 4일 론칭한 최상위 프리미엄 탁주 브랜드다.
푼주란 옛 사대부 또는 왕실에서 식음을 담당 전통 식기를 의미를 담고 있다. 지병주조는 푼주를 통해 한국 술 페어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 퀄리티를 높여 술 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기획됐다.
푼주의 공간은 고급화된 한국 술 문화 플랫폼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기존의 막걸리 음식점과 다르게 흰색 벽지와 커튼, 회색계열 의자로 모던한 디자인의 실내장식이 돋보였다. 또 리움스토어와 협업해서 곳곳에 전통공예 작가 전상근의 수저, 잔, 그릇 등을 식탁 용구로 활용했다.
이날 시식회에서는 지평주조의 한정판 막걸리 3종을 중심으로 김세진 오너 셰프의 제철 한식 맡김차림 '페어링 코스'가 나왔다.
김세진 셰프는 음식이 나올 때마다 음식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음식에 담긴 의미와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 시식회에서는 부의주, 석탄주, 송의주, 문경바람, 백화주 순으로 나왔는데 계절에 따라 술이 나오는 순서가 다르다고 한다. 김 셰프는 "최대한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술잔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막걸리 '부의주'는 흔히 ‘동동주’라고 불리는 막걸리로 ‘하늘에 뜬 구름’이란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알코올 도수 8.5도이지만 부드러운 목 넘김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졌다. 예전의 조상들이 먹던 ‘앉은뱅이 술’을 구현하고자 했다.
부의주와 함께 나온 음식은 보리된장과 양배추 쌈 샐러드, 지평막걸리로 만든 호밀 바게트, 푼주식의 계란찜 등이다.
음식 하나 하나에 어울리는 그릇을 제작하며 한국 전통 문화를 담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석탄주는 ‘향과 맛이 너무 좋아 입에 머금고 삼키기 아까워 탄식한다’라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지평주조의 대표 메뉴 ‘주병합 타파스’와 함께 나왔다.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막걸리보다 약 2배이상 높은 12도로 산미와 바디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김세진 셰프는 “테스팅했을 때 석탄주가 가장 인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재고 없을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주병합 타파스’는 김세진 오너 셰프가 스페인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서 개발한 음식이다. 전통공예작가 전상근의 4단 주병합을 활용했다. 술병 하나가 네 개의 그릇으로 분리가 되고 그 안에 4가지 종류의 요리가 있다.
푼주에서 판매하고 있는 타사제품인 송의주에는 새우전 새우젓 보삼김치, 미나리로 만든 장아찌, 직접 만든 보삼김치, 찬나물 새우젓 찬들 나왔다. 문경바람에는 보쌈과 해장국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뜰에 가득한 꽃 같은 술’의 의미를 담고 있는 백화주는 알코올 도수 8.5 로 단맛을 지녔다. 오렌지와 레몬 껍질로 만든 샤베트와 오디 함께 제공됐다. 김 셰프는 “따로 마시거나 마지막 디저트와 함께 마시기 제격”이라고 말했다.
시식회에서 선보인 한정판 막걸리 세 종류는 한식 맡김차림 ‘푼주’와 김세진 셰프가 운영하는 이태원 경리단길 레스토랑 ‘초승달’에서만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푼주 술과 시즌 메뉴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종류별로 60병을 제조하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테스트하는 단계이지만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은 뒤 전국에 유통하고 분점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춘천에 푼주 술을 만드는 공장을 지어서 12월 초에 청주 등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