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재고자산 늘고 수요 부진하지만 OLED 투자는 강화

2022-08-24     김강호 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재고자산 증가와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OLED 등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상반기 기준 4조7224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재공품(미완성품)이 78.3%로 가장 증가폭이 컸으며 제품(76.4%), 원재료(70.4%), 저장품(34.4%)이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의 대표적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의 재고자산은 21.8% 증가한 2조4698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재고자산 증가는 주요 고객사가 위치한 중국 상해 봉쇄 등으로 인한 현상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 회복세에 맞춰 다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부진과 재고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구미, 파주, 광저우 등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기준 97~100%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투자는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R&D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조1885억 원(9.8%)이다. 인력 역시 2만944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OLED 분야에서의 잠재력을 보고 힘을 쏟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침체되고 있으나 OLED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 2분기 전체 OLED 패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주력했던 대형 TV용 OLED의 경우, 최대 TV 패널인 OLED.EX, 투명 OLED 등 신기술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차량용 OLED 부문에서도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P-OLED(플라스틱) 등 독보적 기술을 강화해 점유율을 확대한다.

또한 중소형 OLED에도 적극 투자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해 작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3조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태블릿·모니터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20인치대 패널을 연내에 제조 및 공급 예정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기존 매출의 65%를 차지하던 LCD 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TV용 LCD은 내년 중으로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CD 중 비중이 큰 LCD TV 부문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투자효율화 강화 등으로 대응하겠다. 차별적 강점을 보유한 대형 OLED는 물론 미래 사업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활동도 적극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