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대면모집 의존도 높아...불완전판매비율 지속 감소세

2022-08-24     이예린 기자
보험시장이 여전히 보험사 및 GA 소속 설계사를 통한 대면모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를 통해 상품 설명을 하는 TM모집은 비대면 거래 확대 추세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로 전환했다. 온라인채널인 CM모집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자동차보험 등 특정상품에 쏠림현상이 심해 다양한 상품판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및 자기주도 성향의 MZ세대의 비대면 채널 선호 현상 등으로 지난해 이후 대면채널은 다소 위축됐다. 민식이법시행에 따른 운전자보험, 교통재해보험, 백신보험 등 사회적 이슈가 된 보험상품은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서 가입하는 CM채널 판매가 두드러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설계사는 총 62만 명으로, 2017년 대비(약 61만명) 1.8% 소폭 증가했다. 

최근 5년간 GA 소속 설계사는 13.7% 증가한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는 8.8% 감소했다. 이는 대형 GA(설계사 500인 이상)의 설계사 유치 및 보험사의 판매 자회사 분리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의 판매전문 자회사 분리 등의 영향으로 생보사 전속 설계사가 2017년 10만7000명 대비 6만7000명으로 37% 급감했다. 중・소형 법인대리점, 개인대리점의 소속 설계사수도 각각 7.3%, 7.7% 감소했다.

생명보험사의 신계약건수는 2017년 1395만 건에서 2019년 1530만 건으로 지속 증가됐으나 지난해 1396건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생명보험의 경우 85.7%만큼 주로 대면을 통해 판매됐으며 미니보험(교통재해보험, 아나필락시스 보장보험 등 소액단기보험) 등을 중심으로 2017년 대비 358% 급등하는 등 CM 판매가 증가했으나 아직 3% 정도로 미흡한 수준이다.

TM 판매의 경우 지난해 신계약 중 11.3% 비중을 차지했는데, 2017년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다. 특히 GA의 TM 판매 및 홈쇼핑(TM) 판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GA의 TM판매와 홈쇼핑 판매건수는 각각 2017년 대비 36%, 53% 감소했다.

2017년 98조원에서 2019년 93조원, 2020년 97조원, 2021년 97조원 등 최근 5년간 수입보험료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제판분리 영향 등으로 지난해 보험사 설계사 채널의 수입보험료는 2017년 대비 28.2% 감소한데 비해 GA채널은 41.2% 크게 상승했다.

같은기간 개인대리점 및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각각 32.6%, 4.9%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신계약건수가 2017년 4666만 건, 2019년 5875만 건으로 지속 증가하다가 2021년 5818만 건으로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대면 판매 비중도 지난해 65.7%로 생보(85.7%) 대비 낮았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2021년 대면 모집 건수는 3822만 건으로 2019년 4024만 건 대비 5% 소폭 감소했다.

특히 상품구조가 간단・표준화된 상품 등 중심으로 비대면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찾아 가입하는 CM은 69.6% 큰 폭으로 상승했다. TM 채널은 2020년 이후 성장이 감소세로 전환되어 CM 채널에 역전됐다. 

신계약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보사 전체의 원수보험료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77조원, 2019년 82조원, 2021년 91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GA 채널의 원수보험료는 2017년에 비해 38.5% 크게 증가했고 보험사 소속 설계사 채널은 3.3% 소폭 증가에 그쳤다.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한 자동차보험 CM 판매 증가로 보험사 직판채널의 원수보험료가 지속 증가했다.

보험가입 후 각각 1년(13회차), 2년(25회차), 3년(37회차)이 경과된 이후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계약유지율도 상승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2017년부터 하락세였던 13‧25회차 유지율은 각각 2019년, 2020년을 기점으로 상승 추이로 반전했다. 반면 37회차 유지율은 지속 감소세로 2017년 대비 지난해 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가 찾아서 가입하는 CM 계약은 다른 방식(TM, 대면) 대비 유지율이 13회차 91%, 37회차 65%으로 더 높았고 TM 판매 계약은 13회차 72%, 37회차 51%로 가장 낮은 유지율을 보였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하락・정체였던 유지율은 2020년 이후 전 회차에서 상승했다. 특히 13회차 유지율이 지속 상승해 2021년 유지율(88%)이 2017년(83%)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3월 일명 '민식이법'인 교통사고 배상책임 강화로 기존 운전자보험 해지 후 신규계약 체결이 많아 운전자보험의 37회차 유지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불완전판매비율 모두 감소추세를 보였다.

생보사는 개인대리점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서 불판비율이 고르게 감소해 채널간 불판비율 격차가 감소했다. 특히 GA 채널의 불판비율이 0.41%포인트 감소했고 변액보험 및 종신보험의 불판비율도 크게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최근 5년간 모든 채널에서 불판비율이 고르게 감소해 금융기관을 제외하고 채널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불판비율이 다소 높았던 질병보험의 불판비율도 2017년 0.18%에서 2021년 0.05%로 크게 감소했으며 상품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소법 시행, GA 내부통제 및 공시 강화, 모집종사자 정보 조회 도입 등으로 보험시장의 판매관행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며 불완전판매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전반적으로 보험계약 유지율도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비용 구조인 대면・GA채널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보험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 확대 필요하며 GA채널의 내부통제 강화, 계약 유지율 및 설계사 정착률 제고 등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