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티켓시장에도 '블랙컨슈머' 기승… 기획사 속앓이

2007-12-28     장의식 기자

‘공연티켓이 재발권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블랙 컨슈머'(악성 소비자)때문.

공연티켓 시장에도 ‘블랙컨슈머’들이 기승을 부려 티켓 판매업체들과  공연기획사마다 비상이 걸렸다.

이들 ‘블랙컨슈머’들은 정상가격으로 티켓을 예매한뒤  ‘프리미엄’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되판다.

이후 티켓 판매사에는  분실했다며  ‘재발권’을 요청, 이중으로 '짭짤하게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티켓이 이중으로 발권되었기 때문에 좌석이 모자라 공연중 소비자들간 분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때문에 티켓판매업체들은 거의 전면적으로 재발권을 불허하고 있다.반면 티켓을 소홀히 보관하다가 잃어버린 ‘선의의 피해자’는 기획사의 재발권 불허 방침에 묶여 앉아서 손해를 보기 일쑤다.

소비자 신 모(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씨도 이같은  피해를 당한 경우.그는 지난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소라 성시경의 센티멘탈시티 공연’ 티켓을 예매했다가 분실해 발을 동동 굴렀다.

신 씨는 ‘굿 콘서트’ 사이트를  통해 수수료를 포함 ‘거금’ 9만2000원을 주고  2매를 구입했는데 공연을 3일 앞둔 지난 21일 분실했던 것이다.

‘분실 신고’를 하기위해 수차례 기획사에 전화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곧바로 주말로 이어져 가슴앓이로 속을 태웠다.

하지만 내심 티켓을  카드로 결재해  구매 영수증과 좌석번호가 인터넷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재 발권’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기획사 측에서는 “티켓 분실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질수 없다, 모두가 고객책임이라며 재발권은 절대 안 된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신 씨는 너무 억울해 한국소비자원에도 중재를 요청했지만 “도저히 중재가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마지막으로 인터넷 언론사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사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만 재발권 요청이 150여건이나 들어왔다, 이들은 대부분 ‘악성소비자’들로 대규모 공연 때마다 출연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기획사들마다 ‘선의의 피해자’는 최대한 구제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추적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씨의 경우는 ‘돈벌이’를 겨냥한 분실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시작 5분전 예매한 좌석이 비어 있으면 ‘선의의 피해자’로 간주 구제해 주겠다고 본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