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리볼빙 금리 카드론보다 높아.. 금리 잘 따져보고 이용해야
2022-08-29 원혜진 기자
요즘 카드사들이 결제성 리볼빙 광고를 할 때 주로 내세우는 문구다. 하지만 실제로 카드사들이 책정하는 평균금리는 최고 18%가 넘는 등 법정최고금리(20%)에 가까워 주의가 요구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의 리볼빙 평균금리는 최소 14%대에서 최고 18%대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는 카드론의 평균금리인 12~13%대와 비교했을 때 최대 5%포인트 가량 벌어진다.
리볼빙은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약정결제비율은 보통 10~20% 수준이다.
리볼빙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18.43%에 달했다. 또한 주된 이용자인 중저신용자(601점~700점) 구간의 경우 금리가 19.22%에 달해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17.84%, 우리카드 17.54%, 현대카드 16.77%, 신한카드 16.76%, 삼성카드 15.23% 순이었다. 하나카드는 리볼빙 평균금리가 14.06%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14%대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8월 결제금액이 100만 원이고 수수료 17%에 결제비율을 10%로 설정했다면, 이번 달에는 10만 원만 지불하고 남은 90만 원은 다음 달로 이월된다.
다음 달에 리볼빙을 해지하려면 9월 결제금액과 남은 이월금액 90만 원, 수수료 1만2750원을 한번에 납부해야 한다. 9월 결제금액이 1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91만2750원을 내야 리볼빙을 끝낼 수 있는 셈이다.
카드사 리볼빙 평균금리는 카드론에 비해서도 훨씬 웃돌아 수수료 부담이 크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가장 높은 롯데카드가 13.66%로 나타났으며 이어 삼성카드가 13.51%, 하나카드 12.82%, 현대카드 12.74%, 우리카드 12.72%, KB국민카드 12.37%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로 비교했을 때 리볼빙과 카드론 평균금리는 4.77%포인트 차이 난다.
리볼빙은 당장 연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금리도 카드론에 비해 높고, 결제할 대금이 쌓일수록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고금리 부담 및 위험성이 큰데도 리볼빙 이용자 및 이월잔액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7개 카드사 리볼빙 이월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6조66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용자 수는 273만5000명에 달해 지난해 말 대비 4.8% 증가했다.
리볼빙 이용 증가에는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카드론 대신 리볼빙 수요가 늘어난 것과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도 있다. 카드사는 커피쿠폰이나 캐시백 혜택을 앞세워 설명이 부족한 문자 광고 및 배너를 띄우거나, TM(텔레마케팅)으로 가입을 유도해왔다.
리볼빙은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제재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도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리볼빙 관련 민원이 총 128건이 발생, 절반 이상인 68건은 '서비스 계약 사실조차 몰랐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금감원은 리볼빙 관련 ▲설명 의무 강화 ▲수수료율(금리) 안내·공시 강화 ▲건전한 이용 유도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