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앞 민노 단체 시위, 애먼 가맹점주 피해·소비자 불편 초래 '지적'
2022-08-26 조윤주 기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매장 앞에서 불매 시위를 하지 말아달라는 호소에도 민주노총 지지단체들이 시위를 강행하면서 가맹점과의 갈등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파리바게뜨 가맹본부와 대립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단체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지난 23일 전국 가맹점 앞에서 불매운동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결국 24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점주협의회)는 민주노총 제빵기사들의 시위 및 불매운동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가맹점주 비대위)’를 출범했다.
가맹점주들이 “가맹점주와 직접적 갈등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활동으로 전국 3400여 개의 가맹점이 일방적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니 시위를 철회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문을 보내는 등 지속적인 요청에도 공동행동 측의 시위 강행에 맞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서울 지역의 한 가맹점주는 “회사와 갈등이 있다면 본사 앞으로 가야지 가맹점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애꿎은 가맹점 앞에서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라고 말했다.
매장 앞 시위로 인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점주협의회의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는 "매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으면 들어가기도 꺼려지고 여러모로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가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빵기사들은 '회사가 사회적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는 등 이유로 회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자사 제품 불매운동을 펼쳐왔다.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전체 제빵기사의 5% 미만인 200여 명 수준이다. 4000여명 이상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사회적합의가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소수 노조인 민주노총 측이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과의 경쟁에서 밀려 세력이 줄어들자 세력 유지를 위한 개별교섭권 등을 얻어내고자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섭대표 노조 측은 소수 노조에 개별교섭권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