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올 하반기 채용계획 없어..."3高의 영향"

2022-09-04     유성용 기자
대기업 10곳 중 6곳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62%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중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4.6%로 전년 동기(54.5%)보다 줄었지만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13.3%)보다 늘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추가인력 수요 없음(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회사 사정(구조조정, 긴축경영 등)의 어려움(20%) ▲코로나19 장기화,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12%)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2%) ▲경력직 채용 또는 수시채용 위주 채용(8%)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6%) 순으로 이어졌다.

하반기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이 꼽혔다. 대기업 10곳 중 3곳(32.2%)은 '3고' 현상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인해 하반기 기업 실적과 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