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광학솔루션 의존도 낮추고 전장·기판 사업 투자 확대

2022-09-21     김강호 기자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이 광학솔루션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매출 다각화를 위해 전장·기판 사업부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 중 광학솔루션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68%, 2020년 71%, 2021년 77.1%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베스트증권은 올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의 매출 비중 역시 79.4%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아이폰 14 흥행으로 아이폰에 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부문이 더욱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4 프로 카메라의 75%를 LG이노텍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LG이노텍은 아이폰에 후면 카메라만 공급했으나 아이폰 14부터는 전면까지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장기적으로 과도한 매출 쏠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전장 및 기판 사업부에서도 신기술과 투자 확대로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장사업부는 2018년 2분기부터 2021년 1분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적자를 봤다. 하지만 최근 수익 확대를 통해 올 2분기에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통신모듈, 카메라, 센서, 파워 등을 공급하고 있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 시장은 향후 성장세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전장용 부품 20종을 생산하는 멕시코 및 유럽 공장 증설·확대를 검토 중이다. 또한 테슬라와는 1조 원대 규모의 전장 카메라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기판사업부에서도 LG이노텍은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FC-BGA의 잠재성을 보고 올해 초부터 시장에 진출해 413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AI, 전장, 5G 등을 중심으로 활용돼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이번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 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KPCA show 2022)’에서 반도체 패키지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FC-BGA는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며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적용해 FC-BGA의 제품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휨 현상을 최소화했다. 또한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RF-SiP용 기판, 디스플레이 패널의 칩온필름 등도 공개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패키지 기판은 모바일·디스플레이 중심에서 PC·서버, 통신·네트워크, 메타버스, 차량 등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세계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역시 센서, 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제품을 빠르게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