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독주하던 ETF시장, 양강 체제로 재편...2위 미래에셋 맹추격, 점유율 급상승
2022-10-06 문지혜 기자
또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 역시 신상품 출시와 상품 다변화를 통해 1년 사이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박학주)과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을 제치고 7위에서 5위로 2계단 올라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19개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75조7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3조6324억 원에 비해 19.1% 증가했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등 다른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을 크게 줄었지만 ETF 인기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ETF는 기존 펀드처럼 분산투자를 할 수 있으면서도 운용 수수료가 낮고 주식처럼 거래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ETF 시장 1위는 삼성자산운용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자산운용 점유율이 51.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6.8%로 격차가 25.1%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올해 9월에는 삼성자산운용 42.7%, 미래에셋자산운용 37.9%로 격차가 4.8%포인트로 좁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TIGER 미국 S&P500 ETF’ 순자산이 30조 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글로벌 ETF 운용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전세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ETF를 제공하면서 순자산이 증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세계 혁신성장 테마와 인컴형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해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점유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순자산가치총액은 늘었다. 9월 순자산가치총액은 32조38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이 7.1%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떨어졌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도 4%로 1.2%포인트 떨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10월부터 ETF 브랜드 이름을 ‘KINDEX’에서 ‘ACE’로 바꾸기로 했다. ‘2강 체제’에서 틈새 시장 전략을 펼치는 것이 아닌 정면승부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상위 운용사들과의 경쟁을 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ETF 리브랜딩을 통해 고객을 깊게 이해함으로써 고객도 모르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ETF 상품을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은 1년 사이 순위가 바뀌었다. 5위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과 6위 한화자산운용은 1계단씩 내려가고 키움자산운용이 5위로 뛰어올랐다. 키움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2조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상품을 내놓기 시작해 올해만 9개 ETF를 출시했다”며 “KOSEF 국고채 10년 ETF나 나스닥 ETF가 인기를 끌었고 상대적으로 약했던 테마형, 국내외 리츠 ETF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다변화했던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신한자산운용(대표 조재민, 김희송)은 0.9%, 교보악사자산운용(대표 조옥래) 0.1%로 1% 미만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