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3분기 실적 전망 엇갈려...GS·대우건설 웃고 현대·DL이앤씨 울고

2022-10-06     천상우 기자
글로벌 공급망 우려, 러시아 주변 서방국가 긴장 고조 등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 상장사 가운데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 대우건설(대표 백정완)은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DL이앤씨(대표 마창민), 현대건설(대표 윤영준)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S건설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2조171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조7166억 원으로 2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1523억 원) 대비 30.4% 증가한 19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실적 상승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와 GS이니마의 연결 편입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이에스앤디가 자이씨앤에이를 편입하면서 외형 확장에 성공했고 신사업 부문에서는 GS이니마가 모듈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 원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규 연결 효과로 영업이익의 절대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된 자이씨앤에이의 연결 편입 효과와 더불어 신사업 부문에서는 GS이니마와 모듈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따라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367억 원, 1539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조1001억 원, 1123억 원 대비 각각 16%, 37% 증가한 수치다. 하반기 대규모 SOC사업 발주 및 대형 이라크 현장들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되고 폴란드, 체코 원전 수출 컨소시엄에도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반면 DL이앤씨는 외형 축소에 따른 이익 감소가 전망됐다. DL이앤씨는 3분기 매출액 1조931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36.7% 감소한 1639억 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초부터 건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주택 마진 하락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이 DL이앤씨의 3분기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DL이앤씨는 올해 착공 계획도 기존 2만 가구에서 1만5000가구로 하향 조정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의 이익 하락의 주된 이유는 주택 매출액 성장이 기대보다 약하고 주택 부문 예정원가율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마진 개선도 미미한 데 있다”라며 “다만 4분기에는 매출 회복과 주택 마진 정상화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이익 개선이 뚜렷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2204억 원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