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진 직격타 맞은 LG생활건강, 반등 안간힘...북미·일본서 활로 모색
2022-10-26 이은서 기자
LG생활건강은 앞으로 북미, 일본시장의 진출을 확대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지 업체와의 업무협약,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중국 이외 해외지역에서 수익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실적으로만 봤을 때 부진할 전망이지만 업계에서는 점차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50%나 차지하는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여러 법인 두고 있는 동남아 시장도 마케팅 확대 등을 통해 집중할 방침이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미국 MZ세대 타켓의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을 인수했다. K-뷰티에 관심도가 높은 현지 젊은 세대를 이끌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인수한 현지 화장품 업체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2020년 더마화장품 ‘피지오겔(Physiogel)’, 2021년 헤어케어 브랜드 ‘Arctic Fox(알틱폭스)’를 보유한 ‘Boinca(보인카)’에 이은 행보다.
LG생활건강이 북미와 일본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이유는 트렌드에 민감한 해외국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류에 힙입어 화장품업계는 북미와 일본의 매출 성장폭이 높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차 부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동남아 5개 지역 법인에서는 국가별로 적합한 마케팅 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는 현지 법인을 통해 쇼피 내 오피셜 스토어의 형식으로 브랜드 오휘, 숨, 빌리프 등을 선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쇼피 Regional 본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사업은 지난 2분기에 이어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생활용품은 추석 영향으로, 음료사업은 제품군 강화가 주요인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8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2166억 원으로 35.5% 줄었다.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화장품 사업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바닥은 다졌다. 주력 채널인 면세와 핵심 브랜드 ‘후’ 모두 반등했고, 수익성 개선도 나타났다. 분기가 거듭될수록 LG생활건강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