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신한카드‧우리카드 업황 악화에도 실적 호조...연임 가도 파란불
2022-10-28 원혜진 기자
임영진 대표의 경우 이미 4차례 연임을 한 상황이고, 김정기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연임 도전이다.
임영진 대표와 김정기 대표는 CEO 재임 기간 중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냈고, 특히 올해 들어 조달금리 인상 등으로 경쟁사들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임 대표 취임 후 신한카드는 카드 본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 등 사업 다각화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587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치다. 누적 신용카드 취급액도 약 159조9257억 원으로 같은기간 7.7% 증가했고 영업수익은 4조871억 원으로 23.5% 늘었다.
최근까지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194억 원에서 2019년 5088억 원으로 한차례 감소한 후 2020년에는 6065억 원, 지난해에는 6750억 원으로 늘어 업계 1위를 견고히 유지 중이다.
특히 디지털 혁신 전략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9월 신한카드는 통합 MAU(한 달 서비스 순수 이용자) 1000만을 돌파했다. 이는 임 대표가 연내 목표로 제시했던 규모로 3개월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시장점유율도 전업 7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20%대로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시장점유율에서 신한카드 20.66%를 기록했다.
임 대표는 경영 성과 부분에서는 연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햇수로 6년 가까이 신한카드를 맡았던 점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임 대표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함께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어 부회장 승진 등을 포함해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첫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우리카드 김정기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리금융그룹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우리카드 대표에 선임된 김 대표는 취임 첫해에 순이익 2007억 원을 벌어 들이며 67%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 금리 인상 등 악재를 딛고 3분기 누적 기준 179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순영업수익은 6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410억 원으로 4.7% 늘었다.
김 대표는 신규 카드 브랜드 'NU(뉴)' 출시를 비롯해 자동차 할부 금융을 중심으로 국내외 사업을 확장하는 등 카드업 및 수익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의 야심작인 NU 시리즈 '뉴 유니크(NU Uniq)' 카드는 출시 후 2주간 일평균 발급량 2000좌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카드는 전월실적 조건, 할인한도 없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의 0.5% 할인 등 알짜 혜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 할부 금융 등 카드 외 자산을 꾸준히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상반기 기준 우리카드의 자동차 할부 금융 자산은 전년 말 대비 1877억 원 증가한 1조7612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00억 원 이상 늘었다. 지난 9월엔 미얀마 법인인 '투투파이낸스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파이낸스 인도네시아'를 출범하고 글로벌 할부금융 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으로 봤을 땐 두 대표 모두 연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내 역학관계가 연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