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차가 바뀌었네...기아 카니발→쏘렌토, 쌍용차 티볼리→토레스, 현대차는?

2022-10-31     박인철 기자
올들어 국산차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판매 1위 모델에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현대자동차는 꾸준히 사랑받던 모델이 그 자리를 지킨 반면 기아, 쌍용자동차는 1위 자리가 교체됐다. 쏘렌토, 토레스가 각각 그 주인공이다.

3분기까지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중형 SUV ‘쏘렌토’다. 상용차를 제외하고 4만9726대가 판매돼 1위다. 지난해 기아 연간 베스트셀러 1위는 카니발이었는데 올해는 3만9166대로 2위다. 
쏘렌토가 이 기간 1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5년간 최초다. 2020년 3월 4세대 완전변경 출시 이후 2년간 신차가 없음에도 올해 1위로 올라 눈길을 끈다. 

최근 국내 시장은 SUV가 확실한 대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올해 3분기까지 국내에서 팔린 SUV는 총 61만8384대로 비중이 58%다. 세단(34%)과 차이가 크다. 2018년(43%)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쏘렌토는 출고 대기 기간이 짧게는 11개월(가솔린), 길게는 18개월(하이브리드)로 기아 내에서도 오래 걸리는 차종이다. 하지만 SUV 선호 현상에 29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대, 5·6·7인승,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선택지, 동급 최대인 넓은 실내공간(휠베이스 2815mm) 에어백 8개(동급 최다) 등의 장점으로 패밀리카 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다.
▲기아 '쏘렌토'
쌍용차는 토레스의 기세가 대단하다. 7월 중순 출시 후 3달도 안 돼 1만1107대 판매로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인 티볼리(1만1194대)를 빠른 시기에 제치고 브랜드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말 그대로 사활을 걸고 만든 준중형 SUV다. 과거 무쏘의 정통 SUV 유산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입혀 공개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던 차량이다. 출시 이후에는 품질 향상을 위해 실시간 대응팀을 꾸리고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풀 사이즈 맵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쌍용차 '토레스'
10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가솔린 단일 트림으로만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가성비도 우수해 최저 트림(T5)이 2740만 원, 풀옵션도 3600만 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요가 많아 여전히 8개월 이상 대기가 필요할 정도”라 말했다.

한편 현대차 ‘그랜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스’, 르노코리아 ‘QM6’는 올해도 브랜드 내 최다 판매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랜저의 경우 곧 신형 7세대가 출시 예정이라 내년에도 1위 유지가 유력해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다음달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 ‘XM3’, 한국지엠은 대대적 투자를 쏟아 부은 신형 CUV가 내년 출시 예정이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