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필터 교체는 안해주고 재계약하자고?

2008-01-03     장의식 기자

"필터는 제때 교체 안 해주면서 재계약에만 급급합니다. 그동안 ‘더러운 물’로 씻었다고 생각하니 울화통이 치밉니다."

2년 전 청호 ‘샤워텍(연수기)'을  구매한 소비자 전 모 씨는 최근 7개의 필터 중 2개만 교체서비스를 받고 나머지는 교환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발을 굴렀다.

전씨는 구매 당시 상담원으로부터 2년 계약으로 하면 일일이 연락해 필터를 교환 할 필요 없이 '알아서' 다해주며 10%할인까지 해 준다고 해 대 만족했다.

당연히 시기가 되면 교환해 줄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시기가 지난 것 같아 확인해보면 상담원은 ‘문제’가 없다고만 말했다.

직원에게 몇 번이나 물어봐도 “본사에서 필터를 교환 해 주라는 지시가 없었고 시기가 되면 연락이 갈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6일 느닷없이 “샤워텍 필터교환 계약이 다 만료돼가니 상담원과 통화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 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상담원에게 문의했더니 “지금까지 5개의 필터가 교환되지 않았다"고  너무 태연하게 말했다. 순간 황당하고 기가 막혀 말문이 막혔다.

그동안 '오염된 물'로 씻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쾌했다.

전 씨는 “그동안 필터교환이고 뭐고 신경도 안 쓰고 있다가 계약만료 기간이 되니 재계약 성사에만 급급해있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청호나이스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홍보실 관계자는 “필터교체를 연락하는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오류가 생긴 것 같아 고객에게 ‘죄송하게 되었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또 “고객센터에 연락해 필터교체를 받지 못한 만큼 무상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