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3분기 원수보험료 줄었는데 당기순이익은 2배 급증, 비결은?
2022-11-17 이예린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457억 원으로 102.4% 크게 늘었다.
원수보험료는 2조41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감소했지만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으로 이익률을 확 끌어 올린 것이다..
흥국화재의 자동차 손해율은 지난해 88.9%에서 88.2%로 0.7%포인트 개선됐고, 장기보험은 88.8%로 전년 동기 90.6% 대비 1.8%포인트 개선됐다. 전체 손해보험 손해율은 90.4%에서 88.7%로 1.7%포인트 줄어들었다.
사업비의 경우 지난해 5186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347억 원으로 1839억 원(54%)이나 줄었다. 자기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3.1%로 지난해 대비 14.4%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도 1.1%로 0.7%포인트 향상됐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에 따른 이익 개선이 주요인이며, 특히 장기보험 실손위험 손해율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흥국화재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임규준 대표를 선임했다. 임 대표는 매일경제신문에서 뉴스속보국장. 월간지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금융위 대변인과 금융채권자조정위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임 대표는 지난 5월 흥국화재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만 45세 이상, 입사 1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2년치 연봉과 300~400만 원 별도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아울러 조직 슬림화를 위한 개편을 통해 2년 전 신설했던 디지털혁신팀을 IT실로 통합했다.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17)과 지급여력제도(K-ICS)도입을 앞두고는 자본확충에도 속도를 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부실자산 비율이 높을 때는 신종자본증권 발행확률이 높으며 자본확충 등의 목적으로 해당 증권을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실제 발행 주체의 회계장부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되며 감독규정상 부채가 아닌 자본 항목으로 인정된다.
흥국화재는 3월 말 2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후 5월과 8월 각각 300억 원, 7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하면서 자본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며 수익성 향상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지난 8월 새 브랜드 '흥·Good'을 선보이며 보험업계 최초로 헬리코박터제균치료비를 보장한 '흥·Good 내일이 든든한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암1~5종 수술비도 탑재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우량상품 중심 매출 확대와 손해율 관리, 판매채널 차별화 등 다양한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대응을 위한 자본건전성 및 경영관리체계도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