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0일만 되면 억울한 농협은행...예대금리차 높은 속사정은?
2022-11-21 김건우 기자
특수은행 특성상 '단기성 정부정책자금' 운용 비중이 높아 수신금리가 타행 대비 낮게 나타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전월 대비 0.49%포인트 떨어진 0.67%포인트를 기록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예대금리차가 0%포인트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농협은행은 10월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0.29%포인트 떨어진 1.56%포인트를 기록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은 "타 은행과 달리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는 특수성이 반영돼 대출금리가 경쟁사 대비 낮음에도 불구하고, 수신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 예대금리차도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0월 기준 농협은행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4.84%를 기록해 신한은행(5.04%), 하나은행(5.01%), 우리은행(4.97%)보다 낮았고 KB국민은행(4.82%)보다 소폭 높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성 자금을 취급하는 당행 특성상 만기가 짧은 자금을 다수 취급하는 영향으로 예대금리차가 높게 형성됐다"면서 "실제 고객들이 이용하는 가계 여수신금리는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은행은 토스뱅크와 전북은행으로 5.3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 대비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많아 대출금리가 높은 점이 반영됐고 토스뱅크 역시 대출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 중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에서는 지난 달 예대금리차 축소에 대해 최근 은행마다 경쟁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수신금리 경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년 만기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에 육박할 정도로 은행마다 수신금리를 인상시키고 있다. 최근 채권시장 위축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령을 내린 뒤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24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은행 수신금리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