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들 수신금리 인상 '눈치보기'
2022-11-24 김건우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 과열 경쟁을 언급하면서 섣불리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지자 경쟁 은행들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 금통위 이후 6번 연속 인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후 주재한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금리 과당경쟁에 따른 자금쏠림이 최소화되도록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수신금리 인상으로 제2금융권 자금까지 1금융권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2금융권에도 위험신호가 켜지고 있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수신금리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실제로 은행들은 이번 달 들어 일부 적금 상품에 대해서만 금리를 올렸지만 정기예금은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 후발주자로서 자금·고객유치에 적극적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이달 들어 수시입출금이나 일부 적금상품에 한정해 금리를 올렸다.
다만 주식·가상자산 시장 급락으로 은행권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적금 등 일부 상품에 한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신경쟁은 금융당국이 자제하라고 한 부분이 있어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다만 적금은 한 번에 많은 자금이 예치되지 않아서 적금 금리를 올리더라도 조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 금리나 코픽스도 지속 상승세에 있다는 점에서 인상 가능성은 있지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의 경우 10월 기준 3.98%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당시 원인으로는 은행들 간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달비용이 올라가 결과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수요가 그만큼 따라야하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를 비롯해 대출수요가 늘어난 만한 요인이 별로 없다"면서 "대출은 시장금리와 연동되고 가산금리를 현재 은행들이 손을 볼 수 없어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