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블록체인 게임 3사'...자업자득 위메이드, 고통받는 컴투스, 긴장하는 넷마블

2022-11-25     최형주 기자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과 웹3.0을 택한 위메이드, 컴투스 등 대형 게임사들에 위기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위기상황을 지켜보는 투자자들과 네티즌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위믹스', 거듭되는 공시 논란에 결국 상장폐지 위기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올 초 2000억 원 가량의 위믹스를 공시없이 매도해 논란을 겪었다. 10월 말에도 다시 한 번 공시된 위믹스의 유통량 불일치 문제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6일 개최된 지스타2022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관리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 확신했지만 11월 24일 국내 주요 거래소들이 위믹스 상장 폐지를 공식화 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단순한 실수나 해프닝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두 번의 논란이 모두 ‘공시’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이에 장 대표는 앞으로 위믹스를 1개라도 쓰게되면 공시를 통해 억측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24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협의체 ‘닥사(DAXA)’는 ①위믹스 유통량 위반 ②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③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위믹스 거래 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리스크에 고통받는 컴투스 엑스플라, 넷마블도 '긴장'
컴투스 그룹의 위기 상황은 위메이드와 달리 예측이 어려운 외부 리스크에서 시작됐다.

컴투스홀딩스(대표 이용국)는 지난 5월 메인넷으로 활용하던 테라가 가격붕괴로 인해 여러 거래소에서 퇴출당하며 자체 메인넷인 ‘엑스플라’를 구축했다.

그런데 11월 중순 엑스플라가 상장해 있던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약 200억 원 규모의 3200만 개 가량 코인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해당 물량은 엑스플라 전체 발행량의 4.26% 정도로 컴투스홀딩스의 재무적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위메이드와 컴투스가 공시 문제와 외부 리스크로 각각 수세에 몰린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자체 메인넷 마브렉스를 상장한 넷마블(대표 권영식, 도기욱)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위믹스는 상장폐지가 보도된 11월 24일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거래가가 71% 가량 하락했다. 그런데 이와 함께 마브렉스의 거래가도 10% 가량 수직 하락했다.

▲위믹스와 함께 하락한 마브렉스(출처: 빗썸)

◆불안에 떠는 투자자들...업계 관계자들도 위믹스 사태에 '한숨'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 리스크 예측 관리에 실패한 위메이드를 바라보는 투자자, 네티즌들은 물론 관련 업계의 시선도 곱지 않다.

현재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위믹스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요 며칠 위믹스 오른다고 매수한 분들 손해가 클 것 같다” “위믹스 투자했다가 엄청나게 손해보고 있다” “배신감이 너무 크다” “너무 힘들다” “바빠서 손을 못 썼다가 손해봤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한 투자자가 약 한 시간만에 1000만 원을 잃었다며 모 커뮤니티에 올린 위믹스 투자상황.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직 중인 업체에서도 P2E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뜩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위믹스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가라앉는 것 같다”며 “컴투스야 예측이 어려운 외부 리스크였지만 위메이드는 자꾸 자충수를 두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