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자비용 부담으로 순이익 일제히 감소...OK 42%, 페퍼저축 32% 줄어

2022-11-30     원혜진 기자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인해 저축은행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수신금리는 올랐지만 법정최고금리 인하, 대출총량규제 등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려 예대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늘었다. 

각 사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3분기 실적을 취합한 결과 자산 규모 기준 상위 저축은행 5곳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7264억 원 대비 23.6% 감소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대표 임진구·정진문)은 3분기까지 순이익 2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 

누적 영업수익은 1조2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이자비용이 2320억 원으로 64%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ROA(총자산이익률)는 전년 동기 대비 0.87%포인트 하락한 2.21%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대마진이 축소한 영향이 가장 크다. 자산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한편 리테일 쪽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등으로 어려운 업황 속에서 선방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은 3분기 누적 순익 1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급감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이자비용 증가로 인해 저축은행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수수료 수익은 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고 배당금 수익도 250억 원으로 113.8% 늘었으나 이자비용이 1948억 원으로 70.5%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손상각비도 3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늘어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대출 규모 대비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과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도 순이익이 30% 가량 줄었다. 웰컴저축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예치금, 대출금이자뿐 아니라 유가증권평가및처분이익, 수입임대료수익 등이 늘었으나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31.8% 감소한 452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과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은 늘었으나 이자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6% 감소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 총자산 7조1949억 원으로 31.6% 늘어나면서 자산 규모로는 4위에 랭크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꾸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자산 증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권종로)은 3분기 누적 순이익 6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