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제주항공 ‘암흑' 탈출...4년 만에 첫 분기 흑자 전망

2022-12-06     정혜민 기자
국내 대표 LCC인 진에어(대표 박병률)·제주항공(대표 김이배)이 3년9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4분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2분기 일본 불매운동으로 시작된 LCC 항공사의 영업 손실은 이후에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헤어나올 수 없는 터널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3년9개월여 만에 영업손실을 빠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양사의 4분기 영업이익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진에어·제주항공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5억 원, 5억 원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이전에 기록했던 이익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흑자전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주항공은 2016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매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가 2019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됐고 이는 2022년 3분기까지 이어졌다.

진에어는 2017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냈다가 4분기 2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에 다시 500억 원 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2019년도 2분기부터 올해 3분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2분기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이유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일본 노선뿐 아니라 거의 모든 항공 노선이 봉쇄됐고 올해 3분기 까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운항을 하지 않아도 막대한 유지 보수 비용이 드는 항공 사업 특성상 영업손실은 크게 발생했다.

올해 3분기에 진에어는 174억 원, 제주항공은 6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4분기 흑자 전망은 업계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기록으로 여겨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록 영업이익 금액은 적지만 코로나 이후 최초 흑자라는 점에서 업계 분위기를 회복세로 전환시킬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는 원달러 환율이다. 2~3분기에 환율이 80원이 올랐는데 이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4분기에는 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를 모두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사업 특성상 환율 10원 차이가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