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실적 엇갈려, 손보-맑음 생보-흐림...한화손보 당기순익 2배 폭증, 동양생명 -33%

2022-12-16     이예린 기자
올해 4분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손보사는 모두 실적 호조로 두둑한 연말을 맞는 반면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될 전망이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국내 상장 보험사 9곳의 올해 4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5조2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7613억 원 대비 4645억 원(10%)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는 1조41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6344억 원 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경우 3조81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1269억 원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는 모두 순익이 증가하지만 생보사의 경우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성적표다. 미래에셋생명은 순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손보사 중 순익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의 4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1532억 원으로 6% 늘어나며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으로 평가됐다. 다음으로 DB손보가 9273억 원으로 19%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IFRS17 도입뿐 아니라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실손보험료 인상이라는 교차 요인이 발생할 전망으로 실손 갱신주기 도래시기의 차이와 2022년 손익에서의 기저효과 등을 함께 고려하면 현대해상이 유의미한 증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당기순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손보로 올해 4분기까지 3130억 원으로 무려 10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화재도 8724억 원으로 3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5480억 원으로 25% 증가가 예상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한화손보 실적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영 정상화와 과잉진료 완화기조, 실손 5년 갱신계약의 갱신주기 도래에 따른 위험보험료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생보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만 유일하게 1083억 원으로 13% 소폭 증가하며 약진했다. 동양생명의 경우 1850억 원으로 무려 33%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도 각각 7540억 원, 3646억 원으로 11%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해약이 급등하는 것은 사실이나 유동성 방어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3분기 중 3.5% 금리에서 고정형 저축성보험을 판매했지만 타사와 달리 고금리 경쟁에 동참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