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서장 70% 물갈이...금융시장안정국·민생금융국 신설

2022-12-14     김건우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복현 원장 부임 후 처음으로 실시한 정기 부서장 인사에서 전체 부서장 70%를 교체 및 재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장안정국과 민생금융국도 신설하는 등 부분적인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금감원은 능력과 성과 중심의 부서장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진행했다. 전체 부서장의 70% 가량이 바뀐 셈이다.

특히 부서장 79명 중 절반에 가까운 31명이 신규 임명되면서 인사폭이 상당히 커졌다. 

금감원은 금융시스템 안정과 금융현안 적시 대응을 위해 주요 감독국장에 경험과 업무능력을 겸비한 기존 부서장을 유임시키는 한편 새로운 업무 수요가 집중되는 민생금융, 디지털, 국제, 법무 분야는 최고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금융산업 공정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자본시장과 은행 부문 검사 부서장에 해당 분야에서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수시인사부터 시작된 금감원 공채 기수의 부서장 임명 기조도 이어졌다. 이번 인사를 기준으로 본부 부서장 보직자 중에서 공채 비중은 25%에 달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공채 부서장을 검사부서 등 주요부서에 배치하면서 적정규모의 세대교체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설된 부서 중에서는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 관련 현안을 적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금융시장안정국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금리상승과 환율 급등락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발생하는 금융불안 요인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업 불법행위, 불법사금융피해 예방과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도 신설됐고 보이스피싱 피해에 적극 대응하는 불법금융대응단을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했다.

특히 감독총괄국 내에 원장특명사항, 중요 현안 신속대응 T/F 설치 등 총괄 기능을 강화해 주요 현안에 대한 금감원의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이 외에도 분쟁민원 신속처리 강화를 위해 분쟁조정국 내에 분쟁조정팀을 추가로 신설하고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검사국을 종전 2국에서 3국으로, 외환검사팀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확대하는 등 검사조직도 확대됐다.

금감원은 내년 1월 중으로 팀장과 팀원 인사도 단행해 정기 인사를 조기에 마무리 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