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신한카드 15일부터 오픈페이 순차 서비스...파급 효과는 '글쎄'

2022-12-15     원혜진 기자
하나의 카드앱에서 타사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15일부터 시행된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는 15일 오픈베타 테스트 형태로 공개되며, 정식 서비스는 22일 신한카드까지 3사가 오픈할 예정이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오픈페이 최종점검 절차인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두 카드사는 결제 연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오는 22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며 롯데카드는 내년 2월, 우리카드·NH농협카드·BC카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막바지 구축 작업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얼마전 고도화 작업을 거친 NH페이 안정화에 집중하고 오픈페이는 내년 초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 다른 회사의 카드를 등록해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 시중은행의 오픈뱅킹과 비슷하다. 여러 카드를 이용 중인 소비자들이 각각의 카드앱을 이용할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사용‧관리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점유율이 높은 회사가 비교적 경쟁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선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편리한 UX/UI를 적용한 앱 등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예측이다.

다만 ‘파급 효과’ 면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앞서 카드사들은 오픈페이 출시 일정을 앞두고 논쟁을 벌였다.

준비 일정이 다른 만큼 먼저 준비된 회사가 선보이고 다른 카드사가 순차적으로 합세해야 한다는 입장과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동시에 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 갈린 것이다.

하지만 연내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선보여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순차적 출시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가 같이하면 파급 효과 등이 좋을테지만 각사 준비 과정 및 일정이 상이하다 보니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에서 이미 페이시장 파이를 많이 가져가고 있어 활성화가 크게 안 되고 있는 오픈뱅킹처럼 초기에만 반짝하고 시들해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게 된 점에서 의의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