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 "BNK금융 차기회장 관료출신·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명백한 관치"

2022-12-14     김건우 기자
최근 차기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논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부산지역 7개 시민단체들은 14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 의한 낙하산 인사를 염두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 부산지역 7개 시민단체들은 14일 오후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외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BNK금융지주 회장은 수도권 초집중으로 인한 격차 확대, 지역소멸 등 지역의 구조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경제와 지역사회를 잘 알면서 BNK금융그룹 내부에 대한 이해도 충분히 갖춰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은 이와 반대로 지역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고경영자 내부우선 승계 규정을 외부인사에게 동일한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개정을 권고했고 곧바로 이사회에서 개정 작업이 이뤄진 점에서 금융당국이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라도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BNK금융지주 회장에 정부와 정치권의 입김을 등에 업고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활동한 외부인사가 오는 것이 명분이 있는가"라며 "관료 출신을 포함한 중앙정부,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명백한 관치"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금융기업에까지 정권 차원에서 낙하산 인사를 추진하려는 시도는 현 정부가 주장해온 공정과 상식에도 정면 배치되는 일"이라면서 "현 정부와 금융당국은 취임 당시 시장 자율성을 강조했던 만큼 아무런 명분이 없는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BNK금융지주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아무런 명분이 없는 정부와 정치권에 의한 낙하산 인사 반대를 거듭 천명하며 향후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지난 13일 차기 회장 후보군 18명을 발표했다. BNK금융 주요 계열사 CEO 9명이 내부 후보군으로 포함된 가운데 외부 후보군 9명에 대해서는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전직 고위 금융관료 또는 현 정권을 지지한 금융권 올드보이(OB) 인사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