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수요 회복되자 인력난에 고전...하나·모두투어·노랑풍선 임금인상 등 채용 확대 부심

2022-12-16     정혜민 기자
공항 출입국 관련 규제가 철폐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 나면서 여행업계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 향후 수요가 회복될수록 인력난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급여 인상. 인센티브 제공. 다양한 복지 혜택 등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의 여행 상품 실적이 코로나 이전 대비 60~70% 회복된 것을 감안하면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여행업계 인력 확보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업무 강도 대비 저임금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채용을 적극 진행하는 동시에 연봉을 인상하고 복지 혜택을 늘리면서 기존 직원들을 챙기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11월 해외 항공권 발매 실적 1028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처음 넘기는 1000억 원대이며 코로나이전인 2019년 11월 대비 90% 수준이다. 하지만 실적 회복세에도 직원 수는 회복되지 않았다. 올해 3분기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1204명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도 3분기 2522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나투어는 최근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코로나 기간 동안 동결됐던 임금을 인상하고, 하나투어 주가와 연동한 특별 성과금 제도를 신설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8월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 62명을 채용했고, 부문별 수시채용도 진행 중이다. 

노랑풍선의 직원 수는 현재 329명으로 2019년 553명 대비 59% 수준이다.  노랑풍선 역시 인력 확보를 위해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직원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 영업부터 개발까지 전 직군에 대해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동결됐던 직원 임금을 다시 인상했으며 대규모 승진을 단행했다. 새로운 복지 혜택도 신설했다. 노랑풍선 상품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80만 포인트를 연간 지급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해당 포인트로 노랑풍선 내 항공 호텔 패키지 등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항공권을 만들어 직원들이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투어의 직원 수는 현재 617명으로 2019년 1158명 대비 53% 수준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10월 전 직원 복직을 결정했으며 회복세에 맞춰 내년 상반기 공채를 준비 중이다.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직원들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 인센티브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 내년  전망을 보면 가파른 수요 회복이 전망된다. 때문에 향후 인력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제는 코로나 기간 동안 업종을 변경한 여행업 종사자들이 많다. 신규 직원이 대거 들어온 상황에서 이전처럼 원활하게 시스템이 돌아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