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 인수계약 체결...글로벌 방위사업 시너지 낸다
2022-12-16 유성용 기자
계약에 따라 한화그룹은 약 2조 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에 보통주 1억443만8643주를 주당 1만9150원에 신규 발행한다.
양측은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전략적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합의’를 체결했다.
당시 한화그룹은 조건부 투자예정자로서 경쟁입찰인 스토킹 호스방식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에 대한 기본 내용에 합의했다.
이후 잠재투자자 인수 의향 접수 결과 추가 입찰자가 없어, 한화그룹은 단독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6주간 상세 실사를 최근까지 진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일 한화그룹을 최종 투자자로 확정했다.
본계약 체결로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이를 발판으로 한화그룹과 글로벌 방위산업,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시너지를 강화,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을 대우조선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을 개발하거나 잠수함에 적용 중인 한화의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또한 LNG, 암모니아, 수소, 풍력 등 한화의 에너지 분야 역량을 대우조선의 에너지 생산 설비, 운송 기술 분야와 결합해 그린 에너지 밸류 체인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결합으로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도 확대돼 수출 판로도 크게 넓어진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제품인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본계약 이후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화는 대우조선과 이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기업결합 승인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